정말 송이버섯처럼 생겼는데... 모양도 향도 닮았지만 먹었다간 '큰일'
2025-10-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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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균 때는 송이버섯과 거의 구별 불가능하다는 버섯의 정체

가을 산행 시즌이 돌아왔다. 요즘 같은 계절이면 산에서 버섯을 발견하는 일이 잦다. 특히 버섯의 제왕으로 불리는 송이버섯을 발견했다면 누구나 설레기 마련이다. 하지만 송이버섯과 흡사한 외형에 향까지 닮은 위험한 버섯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로 '노란막광대버섯' 또는 '신알광대버섯'으로 불리는 식독불명의 버섯이다. 
노란막광대버섯은 특히 어린 유균 시기에 송이버섯과 구별이 매우 어렵다. 갓 부분을 보면 크림색과 흰색 바탕 위에 노란 얇은 막들이 파편처럼 묻어 있는 형태를 띤다. 줄기 역시 송이버섯과 유사한 흰색을 띠며, 조직도 단단해 겉으로 보기에는 송이버섯과 구분이 쉽지 않다.
더욱 놀라운 점은 향이다. 노란막광대버섯은 송이버섯 특유의 강한 송이 향을 그대로 풍긴다. 잘랐을 때 내부 조직의 모습도 송이버섯과 매우 닮았다. 살은 단단한 백색으로 돼 있고, 식감도 좋아 보인다. 손으로 찢어보면 송이버섯처럼 길게 둔탁하게 찢어지는 특성까지 보인다.
하지만 노란막광대버섯은 송이버섯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가장 큰 구별점은 뿌리 부분이다. 노란막광대버섯은 땅속 깊이 뿌리가 박혀 있어 채취할 때 잘 빠지지 않는다. 송이버섯을 짓지하듯 막대기로 아래에서 위쪽으로 밀어 올려야 채취가 가능할 정도다.
또한 성장한 개체를 보면 차이가 명확해진다. 노란막광대버섯은 성장하면서 줄기가 송이버섯보다 훨씬 길게 자란다. 어린 유균 때는 송이버섯과 거의 구별이 불가능하지만, 성장한 뒤에는 대의 길이가 지나치게 긴 것이 특징이다. 기부 쪽의 형태도 송이버섯과 다르게 나타난다.
노란막광대버섯은 식독불명, 즉 먹을 수 있는지 먹을 수 없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버섯이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주로 심한 설사, 구토와 환각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용으로 판명될 때까지는 절대 섭취를 금해야 한다. 
송이과의 버섯은 광대버섯과 다음으로 독버섯이 많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담갈색송이, 할미송이, 금빛송이, 독송이 등 송이와 생김새가 비슷한 독버섯이 많아 혼선을 줄 수 있다.
버섯은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하는 미세구조의 특성이 종을 결정하는 주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종 동정을 위해서는 전문기관을 방문해 종 구분을 해야 한다. 독버섯과 식용버섯은 육안구별이 매우 어렵다. 팽나무버섯과 노란다발버섯처럼 매우 유사하게 생겨 전문가들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색깔이 화려하거나 세로로 잘 찢어지면 독버섯이라는 속설은 잘못된 정보다. 흰알광대버섯, 알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은 색도 흰색이고 갓이 덜 펴졌을 때는 송이버섯과도 유사해 한국의 독버섯 사고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야생버섯은 함부로 채취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확실하게 아는 버섯이 아니라면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특히 노란막광대버섯처럼 송이버섯과 흡사한 버섯의 경우 어린 유균 시기에는 전문가도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산에서 송이버섯으로 의심되는 버섯을 발견했다면 우선 뿌리 부분의 형태를 살펴봐야 한다. 채취가 쉽게 되지 않고 땅속 깊이 박혀 있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줄기 길이가 지나치게 길다면 송이버섯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야생버섯을 채취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송이버섯처럼 보여도, 아무리 송이향이 나도, 확실하지 않다면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버섯 중독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