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북한 김정은, 미사일 발사하긴 했지만 오랫동안 잘 참아"
2025-10-24 10:56
add remove print link
"트럼프-김정은 만날 수 있다면 적극 지원할 생각"

이재명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지만 내가 보기엔 아주 오랫동안 잘 참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각) 공개된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이번 계기에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서 대화하기를 바란다"며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지금까지 쌓여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다. 매우 유익한 교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평화 중재자)' 역할을 지원하겠다고 말한 배경에 대해선 "남북 간에 직접 대화를 더 빨리 하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게 녹록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쌓여온 업보라는 게 있어서 남북 간에 곧바로 유화 국면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아서 북-미 간의 대화가 시작되는 것도 남북 간의 관계 개선에 매우 좋은 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조건이 갖춰질 수 있도록 그 여건을 만드는 게 우리에게도 유익하기 때문에 내가 피스메이커를 지원하는 페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관련해선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이제 우리 측의 판단, 또 북한 측의 판단이 서로 다르다. 똑같은 사물을 놓고 서로 오해하거나 다르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 역시도 대화를 통해서 얼마든지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과 북은 서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안정적인 체제 유지와 그 속에 살아가는 그 국민들의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할 것"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을 공격할 생각도 없고 북한과 공존하고 서로에게 번영될 수 있는 더 나은 길을 찾아보자는 것"이라며 "그래서 대화를 요청하기도 하고 협력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닫혀 있는 상태"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간 통로가 통제되고 대화가 단절되고 또 적대적 관계들이 계속돼 왔기 때문에 지금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이긴 하지만 오해들이 있으면 해소할 수 있고 또 우리는 안전한 삶을 주고자 하는 것이지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누군가를 파괴하고 살상하기 위해서 정책을 추진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점들에 대한 이해가 지금은 서로 부족하고 오해가 격화돼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끊임없이 대화를 촉구하고 또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CNN의 '김 위원장이 지금 이 인터뷰를 듣고 있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지금까지 쌓여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다. 매우 유익한 교류가 될 거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한반도는 언제나 복잡하고 불안정하고 또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적으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고 또 이 한반도에는 무려 8천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살고 또 같은 민족이면서도 분단돼서 서로 총을 놓고 있는 그런 엄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해결을 해야 될 핵심적인 과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뤄내는 것이고 또 그 속에서 경제적 번영을 포함해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게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이 국면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 정부는 남북 간의 평화적 공존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안정 그리고 국제 관계에 평화적 공동 번영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조금씩 진척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좋은 계기가 될 것"라고 밝혔다.
한미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가급적이면 짧은 시간 안에 한미 간의 이견들을 해소하고 의견 일치를 봐서 사인하게 되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또 한편으로 보면 똑같은 현안에 대한 이해가 같은 현안에 대한 이해 또 보는 시각들이 서로 다를 수가 있는데 그걸 조정 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CNN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결국은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서로 많은 교감이 가능한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생각이 되고,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 삶이나 또 일을 추진하는 방식 이런 점들에 대해서 조금은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과 중국은 이념 체제를 달리하고 또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군사적으로 충돌하기까지 한 경험이 있는 국가"라며 "그러나 또 한편으로 보면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또 경제적으로든 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완전히 단절하고 살기 어려운 매우 특수한 관계 이런 관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도 중국과 대립하고 심지어 대결하고 어쩌면 적대적으로 보이기까지 하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교류하고 또 협력한다. 관계란 그렇게 복잡한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관계도 기본적으로는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고 또 한미 동맹이라는 이런 특별한 관계들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우리로서는 정말로 적정한 선을 잘 지키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 나가야 되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다.
CNN은 이날 인터뷰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불과 몇 시간 후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3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