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1만 2000톤 쏟아진다…생산량 20% 급등, 가격 확 싸진다는 '한국 대표 해산물' 정체

2025-10-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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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제철 맞은 한국 대표 수산물

10월 제철을 맞은 한국 대표 해산물의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전국 소비자들의 식탁이 풍성해질 전망이다. 올해는 기상 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 인하도 기대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굴 채취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굴 채취 이미지

이 해산물의 정체는 바로 '굴'이다. 전국 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남해안 일대 양식장에서는 지난 23일부터 햇굴 채취가 한창이다. 이른 아침부터 어민들이 바다에 담가두었던 양식 줄을 끌어올리면 빈틈 없이 달린 굴이 연이어 올라온다. 채취된 굴은 즉시 세척 과정을 거쳐 자루에 담기는데, 올해는 작황이 양호해 자루마다 빠르게 굴이 채워지고 있다.

굴 양식장을 운영하는 박민형 씨는 KNN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고수온도 없었고 태풍도 많이 안 와서 굴은 꽃이 잘 폈다. (생산량이) 많은 만큼 알이 좀 빈약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고수온과 태풍으로 대규모 폐사 피해를 입었던 남해안 굴 양식업계는 올해 풍년과 소득 향상을 기원하며 지난 23일 초매식과 첫 경매를 진행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굴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업계는 본격적인 굴 시즌을 맞아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전 점포에서 생굴 100g을 1990원에 판매한다. 당초 2290원으로 책정됐던 가격을 판매 하루 전 300원 낮춘 것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100g당 1990원대에서 판매하며 경쟁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양식어가와 사전 계약을 맺어 총 50톤의 굴을 확보한 상태다. 매년 10월 초 생산이 시작되는 굴은 11월부터 소비가 본격화되는 대표적인 겨울철 제철 수산물로 꼽힌다.

굴 채취 중인 어민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굴 채취 중인 어민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0월 굴 산지 가격은 1㎏당 9200~9800원으로 전년보다 10% 높게 형성됐다. 생산량은 800톤으로 전년과 비슷하지만 양성 상태가 우수해 상품성이 높은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11월에는 산지 가격이 1㎏당 1만 3200~1만 3800원으로 전년보다 4% 낮아질 전망이다. 11월 생산량이 6400톤으로 전년 동월 6030톤 대비 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증가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은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양식 어민 김진열 씨는 KNN에 "다 좋은데, 가격이 제일 염려가 된다. 반면에 김장철을 앞두고 있으니까 기대를 더 많이 걸고 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김장을 굴로 많이 안 하려고 해서..."라고 우려를 표했다.

수협 측은 햇굴 본격 출하에 맞춰 홍보에 집중하는 한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상품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영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 지역에서는 이달 수확을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전국에 1만 2000톤 가량의 굴이 공급될 예정이다.

자연산 굴을 채취 중인 어민들 / 뉴스1
자연산 굴을 채취 중인 어민들 / 뉴스1

대형마트 관계자는 "생굴은 신선도가 중요하기에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판매되는 경향이 있어 가격이 차이 나면 바로 비교가 된다"며 "최근 김장철도 시작되면서 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굴은 '바다의 우유'로 불리며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해산물 중 하나다. 경남 통영과 거제 등 남해안이 최대 생산지이며, 한국은 세계적인 굴 양식 생산국으로 손꼽힌다. 저렴한 가격과 신선한 품질로 일상적으로 많이 소비되며, 김장에 활용되는 등 한국 전통 식문화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굴에는 철분, 아연, 비타민 A·B·C, 타우린, 불포화지방산, DHA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철분과 엽산은 빈혈 예방과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며, 아연은 면역력 강화와 피부 회복,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된다. 타우린과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조절과 혈압 안정에 효과적이고, 간 건강과 피로 회복에도 좋다.

이렇듯 굴은 빈혈 예방, 면역 강화, 피부 건강, 간 기능 개선, 뇌 기능 향상, 심혈관 질환 예방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닌 건강식품으로 가을철 대표 보양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유튜브, SBS 뉴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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