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터진다고?…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홍보 시작된 뜻밖의 '국민 수산물'
2025-10-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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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유럽 무대 진출하는 K-피시
한국 대표 수산물이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본격 홍보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K·피시(FISH) 쿠킹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수산식품의 품질과 맛을 유럽 시장에 알리고, 수출 확대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K·피시는 정부가 인증한 프리미엄 수산식품 브랜드다. 품질 평가와 승인 절차를 거쳐야만 사용할 수 있는 이름으로, 해외 수입업체와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품질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인증 대상은 넙치(광어), 전복, 김, 해삼, 굴, 게살, 어묵, 오징어, 붕장어, 참치, 미역, 바지락, 어란, 고등어, 멸치, 다시마 등 16개 품목이다.
이번 밀라노 행사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이탈리아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 테스트를 직접 받는 자리다. 이탈리아는 해산물 소비가 활발한 유럽 시장의 핵심 국가 중 하나로, 현지 소비자의 반응이 향후 유럽 전체 수출 전략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 가장 큰 화제는 파브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유명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가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그는 이탈리아 북부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출신 셰프로, 한국에서도 tvN '장사 천재 백사장2', '한식대첩',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페라리는 쿠킹쇼에서 한국산 참치와 어묵을 활용한 '어묵 인볼티니' '참치마요 유부초밥' 등을 직접 조리해 선보였다. 인볼티니는 이탈리아식 만두 또는 롤 요리로, 채소나 해산물, 고기를 얇게 감싸 구워내는 요리다.
해양수산부는 쿠킹쇼 외에도 22일부터 24일까지 밀라노 도심에 K·FISH 홍보체험관을 열고, 한국 수산식품의 품질과 조리 활용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곳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현지 식품업계 관계자와 소비자, SNS 인플루언서, 미디어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국 수산물 식감과 맛, 품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홍래형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행사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우리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K·피시의 현지화 전략 마련을 위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유럽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수산물은 이제 단순히 국내 식탁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 어묵, 참치, 다시마, 전복 같은 국민 수산물이 이탈리아 미식 무대 위에서 재해석되고, 현지 셰프들의 손끝에서 새로운 요리로 탄생한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 작은 변화가 한국 수산물 수출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