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취준생이 가장 중요하게 본 취업 스펙은? 학력보다 ‘이것’ 우선했다
2025-10-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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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가 이과보다 스펙 높아
인턴·자격증 보유 격차도 뚜렷
요즘 취업을 준비하는 Z세대에게 ‘스펙’의 기준은 달라졌다. 더 이상 학력이나 어학점수가 아니라,실제 일을 해본 경험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는 구직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요한 취업 스펙’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중요한 취업 스펙(복수 응답)’에 관한 질문에서는 ‘직무 경험(84%)’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학력(44%)’, ‘전공(37%)’, ‘자격증(30%)’, ‘어학 능력(26%)’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구직자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항목으로는 ‘봉사활동(68%)’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경험(39%)’, ‘외모(39%)’, ‘나이(20%)’, ‘학점(19%)’이 뒤를 이었다. 즉, 전통적인 스펙보다는 실무 중심의 경험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직무 경험’을 쌓는 방식에 대해서는 응답자 과반이 ‘자격증 취득(57%)’을 선택했다. ‘전공 수업(35%)’과 ‘독학(35%)’이 그 뒤를 이었으며, ‘인턴 경험(33%)’, ‘대외활동(26%)’, ‘외부 직무 교육(25%)’, ‘아르바이트(15%)’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취준생들이 보유한 평균 직무 관련 스펙을 보면, 자격증은 평균 2.4개로 가장 많았고, 대외활동 1.4회, 교육 참여 1.3회, 인턴 경험은 0.8회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문과 구직자들이 이과보다 전반적으로 스펙이 높았다는 점이다. 문과의 인턴 경험은 평균 1회로 이과(0.6회)를 웃돌았고, 대외활동(문과 1.7회, 이과 1.3회)과 자격증 보유(문과 2.7개, 이과 2.2개)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직무 교육 참여 횟수는 이과가 평균 1.4회로 문과(1.2회)보다 높았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이 실무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선호하는 만큼, 구직자들도 형식적인 스펙보다 실제 직무 수행 경험을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직무 경험 중심의 채용 트렌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늪에 빠진 청년고용률…‘금융위기 이후 최장’ 17개월째 하락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진학사 조사에서 ‘직무 경험’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것도 이런 고용 한파 속에서 실질적인 일자리 경쟁력이 중요해진 현실과 맞닿아 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지난 19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전년 같은 달 대비 17개월 연속 하락세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약 16년 만의 최장 기록이다.
이번 하락세는 단순한 경기침체가 아니라 구조적 요인에 따른 장기 부진으로 분석된다.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며 양질의 일자리가 줄었고 기업들의 경력직 중심 채용 기조도 청년층의 진입 기회를 좁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6만 1000명, 건설업 취업자는 8만 4000명 각각 줄어들며 각각 15개월,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단기 일자리 확대 정책으로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청년층 고용은 오히려 14만 6000명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청년 고용 부진이 과거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 하락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분석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과거에는 경기 회복과 함께 고용이 반등했지만 지금은 구조적 요인 탓에 단기간 회복이 어렵다”며 “경제가 신규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