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해 한 말

2025-10-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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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문제 시정 못 하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
"지역균형발전, 대한민국 생존 위한 마지막 탈출구"

재명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재명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아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최근 수도권 부동산 가격 급등 문제를 언급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지역균형발전은 정말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집 문제 때문에 시끄러운데 전 세계에서도 우리나라 수도권 집값이 소득 대비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며 "정말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가 계속 시정되지 않으면 일본처럼 언젠가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은 복잡하고 사람이 많아 집이 부족해서 난리인데, 지방에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며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균형발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 국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박 전 대통령은 산업화라는 큰 업적을 이뤘다"며 "비판적 요소가 분명히 있지만 경제발전의 공적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재벌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생긴 것 등 몇 가지 부작용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엔 우리가 가진 자원이 희소해 특정 지역이나 기업에 기회를 몰아주는 시쳇말로 '몰빵 작전'을 한 것"이라며 "한 때는 효율적으로 작동하긴 했으나 이제 한계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때의 정책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새 시대에는 새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은 지역을 위한 배려가 아닌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탈출구이자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정책 방향으로는 각종 지원사업을 지방에 먼저 시범 도입하고, 사회기반시설(SOC) 건설이나 기업 배치 등에서 지역균형발전 영향을 반드시 고려하도록 하는 등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정책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중 고향인 경북 안동이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내가 태어나서 그야말로 태를 묻은 곳"이라며 "대구 근처에 오니 마음이 푸근해진다"고 말했다.

또 "대구에 안경업체가 많은데, 내가 쓰는 안경도 대구에서 만든 것"이라며 "가급적 안경은 대구에서 생산한 것을 쓰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대구·경북 지역은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다. 이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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