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로 긴급송금, 3년새 6배 이상 늘어... 윤석열 정부 때문”

2025-10-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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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위험 신호 알고도 방치한 결과”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온라인스캠범죄로 단속된 건물 내부에 인터넷 랜선이 남겨져 있다. / 뉴스1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온라인스캠범죄로 단속된 건물 내부에 인터넷 랜선이 남겨져 있다. / 뉴스1

최근 3년 동안 캄보디아로 송금된 ‘신속해외송금서비스’ 이용 건수가 6배 이상, 캄보디아 관련 영사콜센터 사건·사고 신고 건수가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아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속해외송금서비스를 통한 캄보디아 송금은 2023년 9건(1127만7820원)에서 2024년 54건(3445만6763원), 2025년 7월 기준 57건(4056만1740원)으로 집계됐다. 건수는 3년 새 6.3배, 송금액은 약 3.6배 늘었다.

신속해외송금서비스는 해외에서 소지품 분실, 도난 등으로 일시적 곤경에 처한 우리 국민에게 국내 가족이 긴급 경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원칙적으로 3000달러 한도 내에서 송금이 가능하며, 불법·탈법·상업적 목적이나 정기 송금에는 이용할 수 없다. 지정된 외교부 계좌로 입금이 확인되면 재외공관이 현지에서 달러, 엔화, 유로, 파운드화 등으로 현금을 지급한다.

한 의원실이 외교부 영사콜센터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캄보디아 관련 문의 및 신고도 급증했다. △2021년 537건에서 △2022년 850건 △2023년 843건 △2024년 1786건 △2025년 9월 기준 2129건으로 5년 새 3.9배 늘었다. 증가세는 해마다 더 가팔라지고 있다.

이처럼 신속해외송금서비스 이용 건수와 영사콜센터 사건·사고 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은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서 확산 중인 온라인 스캠 조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지에서는 고액 일자리를 미끼로 한 취업사기가 성행하면서 우리 국민이 현지에서 납치나 감금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당국과 함께 합동대응팀을 꾸려 구금된 국민 송환과 피해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한 의원은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감금 사태는 윤석열 정부가 캄보디아로부터 전달된 위험 신호를 알고도 방치한 결과”라며 “캄보디아 온라인 스캠 범죄가 베트남, 태국 등 인접국으로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외교부와 메콩 지역 공관들은 재외국민 보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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