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찝해서 잠 못 잡니다” 불쾌함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 TOP 5

2025-10-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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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에 잠 못 이루게 만드는 영화들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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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복잡하고 괜히 생각이 꼬이는 날엔, 이유 없이 불편한 영화가 끌릴 때가 있다. 잔혹한 장면보다 더 무서운 건 ‘평범함 속의 불쾌함’일지도 모른다. 보고 나면 뭔가 걸리고, 잊으려 해도 자꾸 떠오르는 이야기들. 오늘은 그런 찝찝함으로 잠 못 이루게 만드는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한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존 오브 인터레스트
1. 존 오브 인터레스트 (The Zone of Interest, 2023)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가족의 일상. 카메라는 결코 그 ‘안’을 비추지 않는다. 대신 담장 너머의 비명, 연기, 그리고 아무 일 없는 듯 정원을 손질하는 가족의 모습이 교차된다. 모든 장면이 차분한데도 숨이 막히는 이유는, 그 평온함 뒤에 감춰진 현실 때문이다. 인간이 얼마나 쉽게 잔혹함에 무뎌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로, 보이지 않는 폭력이 오히려 더 강하게 다가온다.

올드보이
올드보이

2. 올드보이 (Oldboy, 2003)

이유도 모른 채 15년 동안 감금당한 남자. 그가 세상 밖으로 나와 복수를 시작하는 순간,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진실이 드러날수록 폭력보다 잔혹한 건 인간의 본능임을 깨닫게 된다. 누구도 완전히 피해자가 아니고, 누구도 완전히 가해자가 아닌 세계 속에서 남는 건 설명할 수 없는 불쾌함뿐이다.

미드소마
미드소마

3. 미드소마 (Midsommar, 2019)

눈부신 햇살, 화려한 꽃밭, 웃음소리 가득한 축제. 하지만 그 밝음이 오히려 공포로 변한다. 공포를 어둠이 아닌 ‘한낮의 햇살’에서 끌어내는 영화로, 따뜻해야 할 색감이 점점 차갑게 바뀌고 관계는 서서히 무너진다. 잔혹한 장면보다 더 무서운 건, 그 안에서 모두가 진심으로 행복해 보인다는 사실이다.

더 킬링 오브 세이크리드 디어
더 킬링 오브 세이크리드 디어

4.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2017)

완벽한 삶을 살던 외과의사 스티븐 앞에 정체불명의 소년이 나타난다. 그때부터 모든 것이 천천히 뒤틀린다. 이유도, 논리도 없이 벌어지는 일들이 관객의 불안을 극도로 끌어올린다. 영화는 설명을 거부하고, 대신 불쾌한 침묵과 공기를 남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도 이상하게 심장이 진정되지 않는다.

브루탈리스트
브루탈리스트

5. 브루탈리스트 (The Brutalist, 2024)

전쟁의 상처를 안은 유대인 건축가가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성공과 욕망, 화려한 파티와 냉소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점점 메말라가는 감정이 느껴진다. 잔인한 장면 하나 없이도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이유는, 그 공허함이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성공’이라는 단어 뒤에 숨은 인간의 결핍을 차갑게 드러내며, 서서히 마음을 잠식한다.

home 박은해 기자 qdg27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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