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과일 중 1위…한국에 매년 38톤씩 들어온다는 가성비 '국민 과일' 정체
2025-10-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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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데 영양도 최고
마트 선반은 물론, 편의점, 주유소 간식 코너 등 일상 속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과일이 있다. 바로 '바나나'다. 달콤한 맛과 뛰어난 영양 가치로 '국민 과일'이라고 불리우는 바나나는 한 개에 1000원 안팎으로 저렴한 가성비 과일이다.

25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매년 38톤 이상의 바나나를 수입한다. 수입 과일 가운데서는 1위라고 할 수 있다.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세계인이 즐겨 찾는 바나나는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난 과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열대 과일인 바나나는 135개국 이상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일 중 하나다.

바나나 한 개(약 100g)에는 평균 90㎉의 열량이 들어 있으며, 탄수화물과 식이섬유, 칼륨, 비타민 B6,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다. 특히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는 필수 무기질로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포만감을 높여 간식 대용으로도 적합하다.
비타민 B6은 단백질 대사를 촉진하고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관여해 피로 회복과 기분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미국 농무부(USDA) 영양 데이터에 따르면, 중간 크기 바나나 한 개에는 일일 권장량의 약 25%에 해당하는 비타민 B6이 포함돼 있다.
바나나는 당분 함량이 높아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이용된다. 이 때문에 운동 전후 간식으로 섭취하면 혈당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면 당뇨병 환자의 경우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맛과 향의 주요 성분은 '이소아밀아세테이트(isoamyl acetate)'로, 이 물질이 바나나 특유의 달콤하고 향긋한 냄새를 낸다. 숙성 과정에서 전분이 당으로 전환되며 당도가 높아지고, 과숙 단계에 이르면 과당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 단맛이 강해진다.
바나나는 껍질이 얇고 외부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수확 후 짧은 시간 안에 저온 유통이 이뤄져야 한다. 대부분의 수입 바나나는 녹색 상태로 들어와 국내 숙성창고에서 15~20℃로 온도를 조절하며 익히는 '후숙' 과정을 거친다.

국내 유통되는 바나나는 주로 필리핀, 베트남, 에콰도르 등지에서 생산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에 따르면, 필리핀산 바나나가 전체 수입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바나나를 섭취할 때 공복보다는 식후나 간식 시간대가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공복 상태에서 섭취할 경우 급격한 혈당 상승이나 위산 분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나나는 보관 온도가 너무 낮으면 껍질이 검게 변하고, 너무 높으면 숙성이 빨라져 쉽게 무를 수 있다. 냉장보다는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