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내장산 아니다…뜻밖의 인기를 얻은 '도심 단풍 명소' 1위는?

2025-10-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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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전주한옥마을, 3위 용인 에버랜드

10월 하순, 단풍이 끝물에 접어들었다. 전국 곳곳의 나무들이 마지막 붉은빛을 남긴 채 가을의 끝을 알리고 있다. 올해 마지막 단풍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SK텔레콤의 AI 기반 위치 분석 플랫폼 '리트머스(LITMUS)'가 지난해 단풍 시즌 직전 기간 대비 체류객이 증가한 장소를 중심으로 올해 단풍철,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명소를 분석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분석 결과, 도심 명소 가운데 가장 많은 이들이 찾은 곳은 경주 황리단길이었다. 이어 전주한옥마을과 용인 에버랜드가 뒤를 이었다. 황리단길과 전주한옥마을은 전통 건축물과 가로수길이 결합된 관광지 지역이며, 에버랜드는 대규모 테마 시설 중심의 유원지다.

전국 단풍 시즌 도심 명소 방문자 수 순위. / SK텔레콤 제공
전국 단풍 시즌 도심 명소 방문자 수 순위. / SK텔레콤 제공

도심 단풍 명소라 거리형 관광지, 테마파크, 전통 유적지, 공원 등으로 다양한 유형이 순위권에 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 4위는 경주 대릉원, 5위는 경주 불국사가 차지했다. 경주 지역의 인기가 특히 두드러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지역에서는 올림픽공원(8위), 석촌호수(9위), 여의도공원(28위), 남산공원(29위) 등이 가을철 시민들의 대표적인 나들이 명소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전국 인기 단풍 시즌 도심 명소 Top 5. / SK텔레콤 제공
연령대별 전국 인기 단풍 시즌 도심 명소 Top 5. / SK텔레콤 제공

연령별로는 세대에 따라 선호지가 뚜렷하게 갈렸다. 10대는 에버랜드, 20대는 경주 황리단길, 40대부터 60대까지는 전주한옥마을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다만 30대에서는 남녀 간 선호 차이가 드러나, 남성은 전주한옥마을, 여성은 황리단길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젊은 층은 SNS 감성 여행지나 테마파크를, 중장년층은 전통문화 중심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국 단풍 명산 부문에서는 '설악산'이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했다. 이어 제주 성산일출봉과 지리산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내륙 산지 외에 제주 지역 명소가 상위권에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수도권에서는 북한산(4위)과 남산(5위)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속리산(8위), 덕유산(10위) 등 전통적인 단풍 명산들도 여전히 인기를 유지했다.

전국 단풍 명산 방문자 Top 100위 중 강원도가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 12곳, 경상남도 10곳이 뒤를 이었다. 전국 단풍 명산 100위 관광객과 지역 거주자 방문 비율은 각각 74.4%, 25.6%로 타 지역 사람들의 방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 인기 명산에서는 10~20대 남녀가 공통으로 제주 성산일출봉을 가장 많이 찾은 반면, 50~60대 남녀는 모두 설악산이 1위를 차지했다. 30대 남성은 성산일출봉, 여자는 설악산이 1위이며 40대 남성은 지리산, 여자는 설악산이 1위로 집계됐다.

▣ 가을의 기쁨, 단풍

가을이 깊어가면서 자연이 자랑하는 쇼 하나가 펼쳐진다. 초록빛이 짙던 나뭇잎들이 노랑·주황·빨강으로 물들며, 한순간에 자연의 팔레트가 바뀌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예쁜 단풍'의 배경에는 단순한 색 변화 이상으로 식물 생리학과 기후 조건이 얽혀 있다.

우선 나뭇잎이 녹색인 이유는 '엽록소' 때문이다. 엽록소는 햇빛을 흡수해 광합성을 수행하며 나뭇잎이 녹색으로 보이게 만든다.

가을이 되면 낮 시간은 짧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며, 나무는 더 이상 잎을 통해 많은 양의 광합성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엽록소 생성이 줄고 기존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녹색이 사라져 간다.

녹색이 빠져나가면 그 아래 숨겨져 있던 색들이 떠오른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아닌'이다. 카로티노이드는 노랑·주황빛을, 안토시아닌은 빨강·보라빛을 제공한다.

색이 예쁘게 드는 조건도 있다. 낮에는 햇빛이 충분하고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며, 비나 구름이 많지 않아 햇빛이 잎을 잘 비추는 날들이 이어질 때 색이 선명해진다.

반대로 연속된 가뭄이나 극심한 더위, 강한 바람이 있을 경우 잎이 예쁘게 물들기도 전에 바닥으로 떨어져 ‘단풍 끝물’처럼 보이거나 색이 탁해질 수 있다.

단풍을 즐기려 한다면, 맑은 날 아침+낮, 쌀쌀한 밤, 강한 햇빛과 적당한 습도가 이어졌는지 살피면 좋다. 또한 너무 늦게 가면 잎이 모두 떨어져 버릴 수 있으므로 '끝물' 직전에 찾아보는 것이 좋은 선택이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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