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장동혁, 아파트 4채 포함 부동산 6채가 실거주용이라니..."
2025-10-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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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발 따로 사는 것인가" "치부 감추려는 아무말 대잔치"

대통령실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아파트, 주택 등 부동산 6채를 보유한 것에 대해 '실거주용'이라고 설명한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해명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25일 뉴스1에 “부동산 6채가 실거주용이면 머리·발 따로 사는 것인가”라며 “국민을 우습게 보는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 대표부터 투기 자산을 정리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진정성을 믿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연합뉴스에는 “치부를 감추기 위한 아무 말 대잔치”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시장의 안정과 실수요자 중심의 구조를 추진하고 있다”며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일어나며 시장이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가진 부동산에 대해 ‘실거주용’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소유한 6채 모두 실거주용”이라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가진 서울 송파구 장미아파트나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 성남 분당 아파트와 바꿀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금은 서울 구로동의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고, 고향 시골 마을에 노모가 살고 있는 농가주택을 상속받아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원이 된 뒤 지역구 활동을 위해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고, 국회 근처 오피스텔 한 채도 의정활동을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인어른이 돌아가시면서 장모님이 거주하는 경남 진주시 아파트 한 채를 상속인들 간 지분으로 상속받아 5분의 1을 갖고 있다”며 “장인이 퇴직금으로 구입한 경기 아파트는 월세 수입으로 장모님이 생활하신다. 그 역시 상속지분 중 아내 몫이 10분의 1”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아파트 4채를 합해도 6억6000만 원, 모든 부동산을 합쳐도 8억5000만 원 정도”라며 “김병기 원내대표의 장미아파트는 35억 원대, 이재명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는 27억 원대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들은 이미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고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국민에게 집을 가지려는 마음을 죄악시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동문서답식 변명으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구로 아파트에서 여의도로 가는 길이 천 리인가. 여의도 오피스텔을 의정활동용으로 샀다는 해명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란수괴 윤석열 면회에 대한 국민적 지탄을 덮기 위해 부동산 공세를 벌이는 것 아니냐”며 “즉시 부동산특위 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6채 주택 모두 실거주용이라는 해명은 황당하다”며 “정 바꾸고 싶다면 대통령 주택 말고 송언석 원내대표의 50억 원 강남 아파트와 바꾸라. 대치동 아파트가 더 ‘똘똘한 한 채’ 아니냐”고 비꼬았다.
한편 여야 간 공방은 ‘10·15 부동산 대책’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부동산 정책 때리기’로 민심 반전을 노리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책 안정화’를 내세우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 대표는 자신의 해명을 두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휘둘리지 않겠다”며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부동산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부동산 6채 보유 논란이 단순한 자산 문제가 아닌, 여야 간 정책 신뢰도 싸움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