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체납에도 ‘각자도생’… 국세청·관세청, 공통체납자 관리 전무
2025-10-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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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관세 모두 체납한 698명, 체납액 1조 135억 원
법인은 국세, 개인은 관세 중심… 최고액 체납자 90억 원 누적
조승래 의원 “기관 간 협업 통해 징수 효율 높여야”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국세청과 관세청에 모두 세금을 체납한 이들이 700명 가까이 되는 가운데, 이들의 체납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양 기관은 지금까지 공통 체납자에 대한 별도 관리나 협업을 해온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제도적 허점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세와 관세를 동시에 체납 중인 공통체납자는 총 698명(개인 320명·법인 378개)이며, 이들이 체납한 금액은 총 1조 135억 원에 달한다. 국세 체납액은 3,868억 원, 관세 체납액은 6,267억 원이다.
국세는 법인이, 관세는 개인이 주로 체납하는 구조다. 국세 체납액의 82%는 법인(3,188억 원)이 차지한 반면, 관세 체납액의 85%(5,343억 원)는 개인·개인사업자에게 집중됐다. 관세청은 “영세 수입업자가 사후 조사로 추징을 당한 뒤 납세력이 부족해 체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공통 체납자 가운데 최고액 개인 체납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으로, 국세 7억 3천만 원과 관세 83억 원을 체납해 총 90억 원을 체납 중이다. 최고액 법인 체납자는 대전 소재 제지 제조업체로, 2008년부터 관세 9억 원, 2010년부터 국세 49억 원을 체납해 총 58억 원이 미납 상태다.
고위상습체납자 명단에도 국세청과 관세청 양측에 중복으로 이름이 오른 이들이 13명에 이른다. 이들이 체납한 금액만도 총 445억 6천만 원이다.

조승래 의원은 “국세·관세를 모두 체납한 자에 대한 별도 집계조차 없는 현실은 심각한 문제”라며 “두 기관이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실태조사와 체계적 징수로 공정 과세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