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 소속 수사팀장, 과거 김 여사 측근과 술자리 사실 드러나
2025-10-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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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한문혁 부장검사 감찰 착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팀장을 맡았던 한문혁 부장검사가 과거 사건 핵심 관계자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돼 파견이 해제됐다. 대검찰청은 즉시 한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민 특검팀은 26일 "한 부장검사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사실관계가 확인돼 27일 자로 검찰에 복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부장검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사적으로 만났으면서도 특검 측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이다. 일부에서는 그를 김 여사 측근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한 부장검사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에 근무하던 2021년 7월쯤 의사 지인과의 저녁 약속 자리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났다. 아이들 건강 문제로 상담하면서 친해진 지인이 업무 회의차 만난 사람인데 식사에 합석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고, 간단히 인사한 후 식사했다는 것이다. 이후 지인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함께 술을 마셨다.
다만 당시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피의자가 아니었고 자신을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아 해당 사건 관련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2021년 9월 하순 입건돼 그해 10월 하순 구속됐다. 당시 명함이나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았고 이후 이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한 부장검사는 "제 행동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특검팀의 이번 파견 해제 조치는 한 부장검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에 오랫동안 관여해온 만큼 자칫 이해충돌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부장검사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으로 발령 났다가 지난 5월 도이치모터스 사건 재수사를 결정한 서울고검과 6월 민 특검팀에 연이어 파견돼 수사를 이어왔다. 지난 8월 검찰 인사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발령 난 상태다.
특검팀은 지난 8월 29일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며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대검은 이날 "한 부장검사에 대해 특검으로부터 최근 관련 내용을 제공받아 곧바로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현 보직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복귀하는 게 적절하지 않아 법무부와 협의해 27일 자로 수원고검 직무대리로 발령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