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8-2로 제압'에 가장 크게 기여한 LG 투수가 경기 후 한 말

2025-10-2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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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가장 큰 경기... 한 이닝 더 던지고 싶었다"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대 2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스1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대 2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스1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가 2년 만의 우승을 향한 LG 트윈스의 첫 승부처에서 기대 이상의 역투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처음 공을 던진 톨허스트는 대량 실점 위기를 맞을 때마다 침착한 마운드 매너와 공격적인 투구로 위기를 넘기며 진정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LG 톨허스트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데일리MVP에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LG 톨허스트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데일리MVP에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톨허스트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2구를 던지며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제구력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톨허스트의 힘찬 투구를 앞세운 LG는 한화를 8-2로 완파하며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첫 발을 경쾌하게 내딛었다.

올 시즌 중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LG 유니폼을 입은 톨허스트는 정규시즌 8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었다. 에이스 자격을 공인받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로 신뢰에 화답했다.

초반 마운드는 그리 순탄치 않았다. 1회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허용한 톨허스트는 1사 1루에서 문현빈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내줬다. 이 순간 중견수 박해민이 펜스에 부딪혀가며 호수비를 펼쳐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이어 2사 1루에서 노시환에게 단타를 맞았지만 채은성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에도 고비가 이어졌다.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1루에서 폭투로 주자를 진루시켰다. 하지만 톨허스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재훈을 내야 뜬공으로 정리하고 이도윤을 삼진으로 처리해 2-0 리드를 지켜냈다.

위기를 넘긴 톨허스트는 3회와 4회를 타자 6명으로 간단히 정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2-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최인호에게 2루타를 허용해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최재훈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이도윤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손아섭까지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며 5회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톨허스트는 4-0으로 앞선 6회 흔들렸다. 1사 3루에서 노시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하주석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줘 4-2로 쫓겼다. 그러나 2사 후 앞 타석에서 2루타를 쳤던 최인호를 맞아 땅볼을 유도하며 임무를 마쳤다. 이날 톨허스트는 정면 대결에서 안타 7개를 내줬지만 볼넷은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덕분에 대량 실점을 피하며 상대 득점을 2점으로 묶어냈다.

8-2로 점수가 벌어진 7회 시작과 동시에 톨허스트는 송승기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임무를 끝냈다. LG 불펜은 나머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LG 승리 방정식이 완성됐다. 톨허스트는 1차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경기 후 톨허스트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경기를 잘 치렀다"며 "1회 잠시 흔들린 건 긴장 때문이 아니다. 제구가 흔들린 것뿐이다. 2회부터는 구위와 제구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호투의 공은 포수 박동원에게 돌렸다. 톨허스트는 "박동원 포수의 사인 그대로 던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의 볼 배합을 따라가면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1회 호수비를 펼친 중견수 박해민의 이름도 빼놓지 않았다. 톨허스트는 "중견수로 박해민이 있다는 게 정말 도움 된다. 빠졌다고 생각한 타구를 모두 잡아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투구 준비 동작에서 3루 쪽을 바라보는 톨허스트는 관중석의 한화 팬이 투구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습관적으로 3루 쪽으로 몸이 향하지만, 관중석을 보는 건 아니다. 그래서 한화 팬 응원에 영향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투구 수 82개로 6이닝만 소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한 이닝 정도 더 던지고 싶었지만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등판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73.17%에 달한다. LG는 톨허스트의 역투로 우승 확률 70%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LG의 여정이 순조롭게 시작됐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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