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 로또 때문에…식당 칼부림에 주인 부부 중태
2025-10-2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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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돼 새로 개업했는데…”

대낮에 식당 주인 부부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식당이 홍보용 복권을 자신에게만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서울강북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께 살인 미수 혐의로 A(60대)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의 흉기에 찔린 식당 주인 60대 부부는 각각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수술 중이나 중태다.
사건이 벌어진 식당은 지난 7월 신장개업을 한 곳으로, 손님에게 홍보 목적으로 1000원짜리 복권을 줬다고 한다. 처음에는 모든 손님에게 주다가, 나중엔 현금결제 손님에게만 줬다고 한다.
A 씨는 25일 이 식당을 찾았으나 카드결제를 한 탓에 복권을 받지 못했다. 전날은 점심께 들러 식사를 한 뒤 현금결제를 했지만 "추첨 다음 날인 일요일은 복권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고 격분해 주머니에 있던 흉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이후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인근 제과점 주인은 연합뉴스에 "A 씨가 흉기를 들고 길에 서 있었는데, 누군가 발로 차 멀리 날아갔다. A 씨는 취한 상태인 것 같았다"며 "식당 주인 아저씨가 피가 흐르는 와중에도 일어나서 함께 제압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인근 상인들은 피해자 부부가 그간 장사가 안돼 고민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여성은 매체에 "다른 데서 장사하다가 돈을 다 까먹고 여기로 온 분들"이라며 "시장 초입에 위치해 세가 비쌌다. 아들이 장사가 안되니 뭘 배우러 다닌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