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미, 3500억달러 대미투자 주요 쟁점 여전히 교착”

2025-10-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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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결 지연이 실패 의미하지 않아”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무역 협상의 핵심 쟁점인 3500억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두고 양국 간 논의가 여전히 교착 상태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과 금액, 일정, 손실 분담과 배당 방식 등 모든 부분이 아직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큰 틀의 무역 합의를 도출한 뒤,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패키지 구성과 이행 방안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2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가 공식 발표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한국에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의견 차이는 있지만, 협상이 지연된다고 해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우방으로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결과에 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신중한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과는 온도차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기자들과 가진 약식 회견에서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며 “한국이 준비됐다면 나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국 정상이 협상 진전 상황을 다르게 인식하면서,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 타결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번 인터뷰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협의를 마친 직후인 24일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미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가 석방된 사건을 언급하며 “노동자들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고, 일부는 미국에 다시 가기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합리적 대우가 보장되지 않으면 미국 내 공장 건설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비자 제도 개선과 관련해 “머지않은 시일 내에 해법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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