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압도적 실력에 중국 네티즌들마저 경외감 "이런 선수는..."

2025-10-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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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질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

안세영 / 대한배드민턴협회 인스타그램
안세영 / 대한배드민턴협회 인스타그램

세상이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강의 위상을 재차 확인했다. 안세영(세계랭킹 1위)이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거두며 올해 국제대회 아홉 번째 정상에 섰다.

안세영은 26일(한국시각) 프랑스 세송 세비녜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랭킹 2위)를 2-0(21-13, 21-7)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이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건 2019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다. 전날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또 다른 강자인 천위페이(세계랭킹 5위)를 접전 끝에 2-1(23-21, 18-21, 21-16)로 꺾고 결승까지 올라갔다.

결승에서는 1게임 9-9 동점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린 뒤 마지막 5점을 몰아넣고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상대에게 단 7점만 내주며 경기 시작 42분 만에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통산전적 15승 4패를 기록했으며, 올해 다섯 번의 맞대결에서도 모두 이겼다.

안세영은 지난 14일~19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덴마크오픈(슈퍼 750)을 제패한 직후 이틀 만에 프랑스오픈에 출전했다. 약 2주간의 유럽 원정 동안 두 개의 금메달을 연속으로 따낸 그는 올해 총 13개 국제대회에 참가했고, 그중 9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중에는 슈퍼 1000 시리즈(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 3개, 슈퍼 750 시리즈(인도오픈·일본오픈·중국오픈·덴마크오픈·프랑스오픈) 5개, 슈퍼 300 대회인 오를레앙 마스터스가 포함됐다.

안세영 / 대한배드민턴협회 인스타그램
안세영 / 대한배드민턴협회 인스타그램

중국 언론은 이번 결과를 크게 다뤘다. 왕즈이의 패배에 대해 “승패는 경기 결과일 뿐”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안세영의 경기력에 대한 찬사도 잇따랐다. 중국 포털 시나스포츠는 “역사상 최강급 선수”라며 “안세영이 질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 중국 팬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는 “국가대표 여자 단식조차 ‘한국 공포증’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 반응도 복합적이었다. 일부는 “왕즈이가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거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동시에 안세영을 향한 경외와 찬사가 이어졌다. “안세영은 기술적으로 너무 안정되고 흐름이 빠르다”, “그녀는 오늘 보통 강자가 아니었다”, “이런 선수는 오랫동안 나오기 어렵다”는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또 “올해는 우리가 여자 단식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왕즈이에게 더 강한 상대가 생겼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중국 SNS에서는 안세영의 경기력에 대해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결승에서 다시 압도했다. 그녀의 리듬은 끊기지 않는다”, “체력과 집중력이 모두 완벽했다”는 반응이 확산됐다. 한 네티즌은 “안세영이 코트 위에서 보여준 냉정함은 진정한 챔피언의 상징”이라며 경외심을 드러냈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 모두 안세영을 단순한 경쟁자가 아니라 당분간 넘어서기 어려운 ‘벽’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왕즈이 측은 “결승에서 흐름이 좋지 않았다”며 향후 전략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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