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인데…정부 대응 나서야 한다는 '1급 발암물질 경고' 식재료

2025-10-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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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 위험 높인다며 강력한 규제 조치 요구

아침 식탁에서 흔히 만나는 베이컨과 햄 등 가공육에 사용되는 '이 첨가물' 때문에 영국 과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다양한 한국 반찬들 / photohwan-shutterstock.com
다양한 한국 반찬들 / photohwan-shutterstock.com
영국 과학자들이 가공육에 사용되는 아질산염 보존제가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며 영국 정부에 강력한 규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미 10년 전 가공육을 담배, 석면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음에도, 영국 정부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 아질산염, 포장 전면 경고 문구 의무화 요구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WHO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연구진과 학자들은 최근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장관에게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의 핵심은 가공육 내 아질산염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모든 제품 포장 전면에 암 위험 경고 문구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소 식품업체들이 아질산염을 대체할 제조 공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질산염은 고기의 색을 선홍색으로 유지하고 부패를 지연시키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첨가물이다. 그러나 이 물질은 체내에서 발암성 화학물질인 니트로사민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가공육 섭취와 대장암 발병 간의 연관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5년 발표에서 하루 50g의 가공육 섭취가 대장암 위험을 약 18% 높인다고 명시했다.

◆ 당뇨병 위험도 증가...자연 생성보다 '첨가 형태'가 위험

프랑스 소르본 파리 노르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는 아질산염의 위험성을 한층 더 부각시킨다. 연구팀이 10만여 명의 성인을 평균 7.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첨가 형태의 아질산염 섭취가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을 53%나 높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아질산염보다 가공육 제조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첨가된 형태가 더 위험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베이컨이 들어간 햄버거 /  Pablo Morales Food-shutterstock.com
베이컨이 들어간 햄버거 / Pablo Morales Food-shutterstock.com

현재 영국에서 판매되는 베이컨의 약 90%가 아질산염을 포함하고 있으며, 무첨가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과학자들은 단순 경고 표시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몇 년 안에 아질산염 사용을 단계적으로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국내 연구도 '유방암 위험 57% 증가' 경고

하지만 영국 보건부는 현재 아질산염과 암 발생 간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식품기준청(FSA)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규제 논의의 방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편 국내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서울대학교 연구진이 40세에서 69세 사이 여성 7만여 명을 10년간 추적한 결과, 소시지, 햄, 베이컨을 주 1회 이상 섭취한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57%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50세 미만 여성의 위험도는 더 높게 나타나 심각성을 더한다. 연구팀은 "가공육 섭취를 줄이는 것이 유방암 예방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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