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00마리나 와르르…울진에 대량으로 풀린 6cm 이상의 '우량 생명체'
2025-10-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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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뒤 어민 주요 소득원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
경북 울진 앞바다에 24만 마리의 강도다리 치어가 한꺼번에 방류됐다. 길이 6cm 이상으로 성장한 우량 개체만 선별해 바다로 돌려보낸 이번 대규모 방류는, 기후변화로 인한 어획량 감소와 연안 생태계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차원의 복원 사업으로 평가된다.

울진군은 지난 23일 울진읍 양정항에서 2025년 수산종자매입방류(강도다리) 행사를 열고 강도다리 치어 24만 마리를 동해 청정 해역에 풀었다. 이번 행사는 울진군 어업인, 지역 주민 등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군은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어민들의 소득 회복과 연안 어장의 자원 회복을 위해 매년 해양 방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방류된 강도다리는 평균 몸길이 6cm 이상으로 성장한 우량종자다. 일반적으로 4cm 내외의 치어보다 생존율이 높고, 환경 적응력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자원 회복 효과가 기대된다.
강도다리는 넙치(광어)와 같은 넙치과 어류로, 수심 10~200m의 모래 또는 펄이 섞인 바다 바닥에서 서식한다. 수온 변화에 민감한 어종이지만 15~25℃의 온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동해안의 수온과 염분 농도는 이 종의 생육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진군 해역에서 자란 강도다리는 약 2~3년 후 1kg 내외의 성어로 성장해 어업인들의 주요 어획종으로 돌아온다. 성체가 되면 회, 구이,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활어회로 소비되는 비중이 높다.
울진군은 이번 강도다리 방류를 시작으로 해마다 다양한 어종의 종자 방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해수 온도 상승, 적조, 어획량 감소 등으로 동해 연안 어장이 빠르게 쇠퇴하고 있는 만큼, 인공 방류를 통한 생태 회복이 지역 어업 유지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기후변화와 해양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풍요로운 어장을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수산 자원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울진군은 올해 전복, 해삼, 넙치 등 다양한 수산종자 방류 사업을 병행하며, 지역 수산 생태계 복원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울진군은 향후 지역 양식장과 연계해 강도다리의 치어 생산 및 관리 체계를 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종자 구매 비용을 줄이고,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강도다리는 북태평양 전역에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주로 동해 북부에서 많이 발견된다. 담수와 해수가 섞이는 기수역에서도 적응이 가능할 만큼 환경 내성이 강한 광염성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찬물을 좋아하는 한랭성 어종으로, 여름철 수온 상승에는 민감하지만 겨울철 동해의 저온 환경에서는 오히려 활발히 활동한다. 어린 강도다리는 하천 하구와 같은 기수역에서 자라며 천적으로부터 보호받는다. 이러한 생태적 특징 덕분에 울진과 같은 청정 연안 지역은 강도다리 서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강도다리는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 덕분에 회로 즐길 때 기름기 많은 광어보다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비린내가 적고 육질이 단단해 구이나 조림에도 잘 어울린다. 최근 전국 활어시장에서도 강도다리의 소비가 늘고 있으며, 일부 횟집에서는 프리미엄 메뉴로 분류된다. 양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공급이 안정될 경우, 광어나 도다리처럼 대중적인 횟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