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보유 주택 6채가 총 8억5000만원? 실거래가 맞나?"

2025-10-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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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회의원 전수조사하자" 제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6채를 보유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로남불 비판을 계속하며 여야 국회의원 부동산 보유 현황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국민의힘 부동산 정상화 특위 단장직을 즉시 사퇴하고 '주택 안정화 협력' 특위로 이름을 바꾸든지, 아니면 '주택 싹쓸이' 위원장으로 새로 취임하든지 하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는 주택 6채가 모두 실거주용이거나 다른 목적이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까지 끌어들였는데, 그 정도는 물타기 해야 자신의 내로남불이 가려질 것으로 계산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원 묘지에 가서 물어봐도 사연 없는 무덤이 없다고 했다. 국민은 장 대표의 주택 6채 사연을 듣고 싶은 게 아니다"라며 "구구절절 6채로 절실, 간절한 1채의 꿈을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대표의 6채 (가격) 8억5000만원이 혹시 실거래가인가, 아니면 공시지가인가"라고 묻고 "내일이면 언론에 금방 밝혀질 테니 오늘이라도 혹시 공시지가에 의한 것이라면 스스로 사실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장 대표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의 30억 원대 잠실 아파트와 이상경 전 국토1차관의 30억 원대 판교 아파트는 실거래가격으로 공세를 펴놓고, 정작 본인의 논란에 대해서는 실거래가의 50~70% 수준인 공시가격으로 해명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나 민주당 쪽은 실거래가로 질문받았고, 장 대표는 공시가격으로 줄여 말했다면 그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국회의원 주택 보유 현황 전수조사에 대한 제안에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앞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보유한 주택 6채에 대해 "아파트 4채 가격이 6억6000만원 정도이며 나머지 것을 다 합쳐도 8억500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거주 중인 서울 구로구 30평대 아파트, 94세 노모가 거주하는 보령 단독주택, 지역구 활동을 위한 충남 보령 아파트, 의정활동을 위한 국회 앞 오피스텔 등 전체 지분을 보유한 주택이 4채라고 설명했다.

또한 별세한 장인에게 상속받은 경기 안양 아파트 지분 10분의 1과 경남 진주 아파트 지분 5분의 1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안양 아파트 한 채만 장모의 생활비 충당을 위한 월세 목적이고 나머지는 모두 실거주용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비판한다면 제가 가진 주택과 토지까지 모두 김병기 원내대표의 장미 아파트나 이재명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와 바꿀 용의가 있다"며 "등기 비용과 세금까지 제가 다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제가 실제로 거래했던 가격과 공시지가 중에서 실거래가가 높다면 실거래가로 신고하게 돼 있다. (민주당이)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공직자 재산신고 기준을 설명하면서도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장 대표의 이런 해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동산 6채가 실거주용이면 머리 따로, 발 따로 사는 것이냐"며 "국민을 우습게 보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 대표부터 투기성 자산을 정리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진정성을 믿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도 "6채의 주택 모두가 실거주용이라는 황당한 변명을 하더니 끝까지 팔겠다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장 대표가 끝까지 팔기 싫고 굳이 바꾸고 싶다면 애먼 대통령 주택 말고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가 보유한 50억 강남 아파트와 바꾸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 사퇴에 대한 국민의힘 측 비판에도 "(정책) 메신저를 공격하다가 메신저가 사라지니 이제는 정책 자체를 흔들고 있다"며 "꼬리로 머리를 흔들어대는 전형적인 정치공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0·15 대책에 대한 국민의힘 측 논평에는 정책에 대한 비난만 있을 뿐, 국민을 위한 정책 제안은 찾을 수가 없다"며 "10·15 대책이 정말 빵점인가, 국민의힘의 주장만 100점인가. 그 정도면 자신을 넘어 교만"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10·15 대책에 부족한 점이나 걱정되는 점이 있으면 차분하게 지적해달라"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바른 소리가 국민의 가슴에 깊이 새겨지는 것을 싫어하거나 질투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다음 주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비롯한 '슈퍼 외교 위크'로 불릴 만한 일정이 촘촘히 배치돼 있다"며 "정청래 대표는 비록 부동산 문제 등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다음 주만큼은 대한민국의 국익과 위상을 위해 정쟁 없는 주간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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