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알아두면 된다... 30년 악필도 5분 만에 교정하는 방법

2025-10-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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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필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을 위한 꿀팁

김상훈 작가는 노력하면 악필을 교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책과삶' 유튜브
김상훈 작가는 노력하면 악필을 교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책과삶' 유튜브

악필을 쓰는 이들은 억울하다. 글씨를 또박또박 썼음에도 “성의 없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기 때문. 힘을 주어 꾹꾹 눌러 썼는데도 정리되지 않고 산만한 인상을 주는 글씨. 그 이유는 단순히 악필이어서가 아니다. 글자의 구조와 손의 습관, 여백 감각이 어긋나 있을 때 글씨는 의외로 대충 쓴 듯한 인상을 준다.

유튜브 채널 ‘책과삶’에서 필체 교정 전문가 김상훈 작가는 “30년간 써온 악필도 5분 만에 고칠 수 있다”며 실제 교정 경험을 토대로 핵심 원칙 7가지를 소개했다. 김 작가는 “악필의 문제는 글씨를 못 써서가 아니라 글자의 구조를 잘 몰라서 생긴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첫 번째 원인은 ‘지나치게 굴러가는 글씨’다. “나는 제대로 쓴 것 같은데, 남들이 성의 없다고 느끼는 글씨의 특징은 대부분 너무 둥글고 굴러가는 느낌이 많다”고 했다. 예를 들어 미음을 꺾지 않고 둥글게 쓰거나 리을을 지렁이처럼 흐리게 쓰면 글자가 명확성을 잃고 어수선해진다. 김 작가는 “마땅히 꺾어야 할 부분은 꺾어야 글자의 힘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문제는 글자의 끝을 날리는 습관이다. 글자를 완전히 마무리하지 않고 다음 글자로 급하게 넘어가면 힘이 빠진 인상을 준다. “끝을 날려버리면 글씨가 무성의해 보인다. 모든 글자는 완전히 마무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세 번째로 그는 ‘글자 내부의 공간’을 지적했다. 모음이 지나치게 작으면 글씨가 마르고 쪼그라들어 보인다. “모음은 글씨의 뼈대다. 모음이 작으면 글씨의 골격이 약해지고, 글자 전체가 어린아이 글씨처럼 보인다. 세로 모음뿐 아니라 가로 모음도 넓게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음의 크기를 충분히 확보해야 글씨가 안정적이고 성숙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김상훈 작가는 ‘통일성’도 빼놓지 않았다. “자음 크기나 글자 높낮이가 들쭉날쭉하면 통일감이 떨어져 글씨가 산만해진다. 크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일자로 맞추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받침의 위치는 모음 끝선에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자음과 모음을 쓰고 난 뒤 받침은 모음의 끝선에 맞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해야 글자의 마감이 단정하고, 전체 균형이 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김 작가는 글씨의 완성도는 ‘여백’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글씨를 검은 획만으로 생각하지만, 글씨는 여백과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자음과 모음이 너무 붙으면 답답한 느낌이 나고, 여백이 부족하면 글씨가 무겁게 보인다. 글자 사이에 숨 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씨 연습법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였다. 김 작가는 “연필을 세 손가락으로 잡되 주먹을 꽉 쥐지 말고 작은 공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다. 엄지와 검지가 같은 힘을 주는지 확인하면서 쓰면 손의 균형이 잡힌다”고 했다. 그는 특히 초보자에게 삼각형 연필을 추천하며, “연필심은 표면이 거칠어서 마찰력이 높다. 원하는 지점에서 멈추기가 쉬워 글씨 연습에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글씨를 잘 쓰는 비결은 ‘매일 조금씩 쓰는 것’이다. 김 작가는 “5분도 좋고, 1분도 좋다. 매일 쓰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글씨를 쓸 일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일상 속에서 쓸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하루 일기를 쓰거나 공부 전 5분간 글씨를 써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씨를 단순히 ‘쓰기’로 보지 않고, ‘사람의 태도’를 드러내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글씨는 그 사람의 성격과 집중력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도구다. 따라서 글씨를 교정한다는 건 결국 자기 태도를 다듬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작가는 자음과 모음의 관계를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설명했다. “자음은 아버지, 모음은 어머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미가 새끼를 품듯, 모음이 자음보다 커야 안정적인 글씨가 된다. 새끼가 어미보다 커버리면 어색하고 불안정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글씨를 잘 쓰는 사람들은 마감과 구조, 여백의 조화를 알고 있다”며 “글자의 꺾임과 끝맺음을 의식하는 순간, 글씨는 단숨에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글씨는 결국 연습의 산물이다. 오늘 영상에서 말한 원칙을 5분만 실천해도 지금보다 훨씬 근사한 글씨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글씨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글씨는 결국 마음의 모양이다. 정성을 들이면 그 마음이 선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잘 쓰는 법보다 중요한 건 정직하게 쓰는 습관이다”라고 말했다.

김상훈 작가는 노력하면 악필을 교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책과삶'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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