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경복궁 사진' 유출한 사람, 뜻밖에도 이 여자였다
2025-10-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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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퇴사 브이로그' 올렸던 그 사람?

김건희 여사 전속 사진사였던 여성이 김 여사가 경복궁을 방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 여사 전속 사진사였던 전 대통령실 행정관 신모씨가 2023년 9월 12일 김 여사의 경복궁 방문 당시 촬영한 사진을 특검팀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친여 성향 유튜버에게 제공했다. 신씨는 지난 4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후 '퇴사 브이로그'를 올려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신씨는 김 여사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기조실장(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 등과 함께 휴일이던 경복궁을 방문해 협생문을 거쳐 근정전, 경회루, 흥복전을 차례로 찾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촬영했다.
김 여사 측 유정화 변호사는 지난 25일 SNS에서 "이 사진은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에서 업무상 김 여사를 찍은 뒤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며 "대통령실 모 팀의 사진 담당 A씨가 타인이 보관 중인 사진을 빼내 악의적 의도로 민주당과 진보 매체에 제공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를 본 목격자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변호사는 "유포자인 A씨의 인적 사항과 A씨 형이 여권 B 정치인과 밀접한 관계라는 점을 파악해 놨다"며 "업무상 입수한 과거 정권 사진을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행위가 어떤 법적 결과를 가져올지 잘 생각해 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취재 결과 유 변호사가 지목한 A씨는 사진을 여권에 제공한 인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A씨는 유 변호사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조치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과 여권에 김 여사 관련 사진을 제공한 신씨는 윤 전 대통령 캄보디아 순방 당시 '빈곤 포르노' 논란이 일었던 심장병 아동 사진을 비롯해 순천만 사진, 마포대교 시찰 사진 등을 직접 촬영한 인물이다. 신씨는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자 유튜브 채널에 '망할 회사, 진짜 너무 싫어 진절머리가 난다'며 퇴사 브이로그를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씨에 대해 "여성이라 김 여사의 전속 사진사로 배치됐는데 실세인 영부인 라인이라 생각했는지 통상의 지휘 체계를 거치지 않고 사고를 많이 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신씨는 당시 브이로그에서 "오늘은 컴퓨터 포맷하고 서류 다 없애래서 하루 종일 고생했다ㅠㅠㅠ"라고 영상을 올렸다.
매체에 따르면 특검팀은 신씨의 SD카드 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당시 김 여사가 대통령 지위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한 것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특검팀이 확보한 사진에는 김 여사를 보좌한 여러 인물의 모습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