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하나로마트 포항양덕점, 결국 폐점 수순…이인리 이전 추진에 지역 농협 반발

2025-10-2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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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지역 최대 농산물 전문 유통점인 농협 하나로마트 포항양덕점이 수년간의 적자 끝에 폐점 절차에 들어갔다. 농협중앙회가 대체 입지를 물색하며 북구 이인리(포항역 인근)로의 축소 이전을 검토하는 가운데, 해당 권역 출점을 준비해온 흥해농협과의 마찰로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포항양덕점 / 황태진 기자
농협하나로마트포항양덕점 / 황태진 기자

[위키트리=포항] 황태진 기자 = 농협중앙회가 최근 이사회에서 하나로마트 포항양덕점의 폐점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4월 개점한 포항양덕점은 65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조성돼 지역 농산물 직거래 거점 역할을 해왔다.

개점 초기에는 창포·두호·장성·양덕동 일대를 아우르는 최대 유통거점으로 흑자 운영을 이어갔지만, e-커머스(온라인 플랫폼) 확산과 인근 대형 식자재마트 난립 등 유통 환경 변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포항양덕점은 최근 수년간 연간 25~3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손실은 400억 원대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소비심리 위축과 부동산 경기 둔화로 점포 공실 해소가 지연되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됐다.

현재 양덕점은 1층 판매장과 일부 편의시설만 운영 중이며, 나머지 판매 공간은 공실 상태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지역 농산물 유통 전문성을 잇기 위한 자구책으로 규모를 축소한 신규 점포를 북구 이인리(포항역 부근)에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일대는 회원조합인 흥해농협이 자체 경영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하나로마트 출점을 구상해온 지역으로, 중앙회의 이전 추진이 ‘유통 알박기’라는 지역 비판 여론을 촉발하고 있다.

인근 회원조합의 영업권 침해와 중복 출점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흥해농협 관계자는 “이전 예정지에 하나로마트 개점에 대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농협중앙회와 이 문제와 관련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포항양덕점 폐점 이후 지역 농산물 유통 공백 최소화와 대체 거점 마련을 병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구체적인 이전 시기와 점포 구성, 협력 방안 등은 추가 논의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home 황태진 기자 tjhwang@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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