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생산량 비상이더니…궂은 날씨 뚫고 당도 최고라는 겨울 제철 '국민 과일'
2025-11-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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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가, 궂은 날씨 극복하고 첫 수확의 기쁨
고품질 과일의 가치, 최대 6만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주 한 농장은 올 시즌 첫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제주 감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극조생 노지감귤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노지감귤은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 없이 자연 상태의 밭에서 재배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이상기온과 잦은 비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첫 수확을 시작한 농가들 사이에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극조생 감귤 수확이 활발해지면서 산지 거점 유통센터와 선과장들의 손길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현재 이 선과장들은 하루에 10톤에서 많게는 15톤까지 감귤을 선별하고 있으며, 앞으로 처리 물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수확의 기쁨과 달리 감귤 시장에서는 가격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5kg 한 상자당 평균 9000원대의 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최고 품질의 감귤은 6만 원 안팎의 가격을 받을 정도로 가격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고품질 감귤에 대한 높은 수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석우 제주감협 서부유통사업소장은 이러한 상황을 두고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JIBS에 "도매 시장의 가격 하락을 극복하려면 우리 농가들이 선별을 철저히 하고 고품질 감귤을 출하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산 감귤의 전체 예상 생산량은 40만 톤 안팎으로 역대 최저치가 예상된다. 그만큼 농민들이 원하는 제 값을 받기 위해서는 상품 관리와 출하 조절에 더욱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도는 감귤 수확철 인력 부족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1일 제주특별자치도는 노지감귤 수확이 집중되는 이달부터 총 4만 6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농촌 일손돕기에 추가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유상 인력 3만 500명, 무상 인력 2500명, 계절근로자 1만 3000명 등이 투입된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및 행정시와 협력해 농업 인력을 지원함으로써, 농번기에 농가가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감귤 수확철은 제주 농업에 인력이 절실한 시기"라며,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농케이션' 같은 신규 사업도 발굴해 농가의 일손 부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우일 본부장은 “최근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한 올해산 노지감귤이 맛도 있고 품질도 좋아 소비자들께서도 많이 구매해 주길 바란다”면서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국민비타민 제주감귤 생산유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감귤은 겨울철을 대표하는 건강 과일이자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감귤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피부 건강에도 효과적이며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혈관 건강을 지키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 방지에도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 섬유질 역시 풍부해 소화를 돕고 변비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이처럼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감귤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겨울철 간식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