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스캠 범죄로 예민, 배려 감사”

2025-10-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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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와 대한민국은 아주 특별한 관계”

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최근 불거진 ‘캄보디아 스캠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 미국 CNN과 K-컬처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 / 대통령실 제공,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2일 미국 CNN과 K-컬처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 / 대통령실 제공,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 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대한민국에서는 현재 스캠 범죄 문제에 국민 전체가 매우 예민한 상태인데, 캄보디아 당국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서 각별한 배려를 해준 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와 대한민국은 아주 특별한 관계”라며 “앞으로도 우리 교민들에 대한 캄보디아의 각별한 배려에 감사하면서 한국과 캄보디아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단계의 협력 관계를 맺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얼마 전 한국 대표단이 방문했을 때 격의 없이 환대해 준 점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총리의 뛰어난 지도력으로 캄보디아가 계속 발전하길 바라고, 양국 간 새로운 차원의 높은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상호 방문도 하고 더 많은 시간을 갖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캄보디아와 대한민국은 역사적 경험이 유사한 점이 많다. 한국이 한 발짝 앞서 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캄보디아에게도 새로운 모델이 되고, 대한민국도 캄보디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훈 총리는 “최근에 한국인 대학생 1명이 캄보디아에서 사망하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며 “이 불행한 사태에 대해서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 경찰 당국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즉시 조사를 하고 범인들을 체포했으며, 스캠 관련 인사들을 추적하기 위해 한국과 공조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정부는 인신매매, 마약 등 초국경 범죄 퇴치에 매우 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훈 총리는 “최근 수년간 이런 초국경 범죄를 많이 잡아왔고, 지난 7월 초엔 이를 근절하기 위해 제가 주재하는 범국가적 TF를 출범시켰다”며 “이건 하나의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역내 국가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도 관련돼 있어 복잡하다”며 “물론 남을 탓하고 싶진 않지만, 역내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역내 국가들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훈 총리는 또 “캄보디아에 있는 많은 나라 주재원들과 접촉해 나가고 있고, 한국인들과도 소통하고 있다”며 “우려에 귀 기울이고 있으며,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나 희망 사항에 대해서도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캄보디아는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1997년 재수교 이후 많은 관계 발전을 이뤘다”며 “작년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돼 지난 수십 년 동안 한-캄 관계가 꾸준히 진전돼 왔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훈 총리는 이어 “한국은 캄보디아 투자자와 관광객 수로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노동자도 많다”며 “정부 간 관계뿐 아니라 양국의 인적 관계도 크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또 “캄보디아에 있는 한국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투자자들과도 자주 만난다”며 “캄보디아 내 한국인의 안녕은 저에게 매우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투자자를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훈 총리는 마지막으로 “군 복무 시절 한국군과 함께 훈련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국방·안보 분야에서도 양국은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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