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 돌파에 개미들 살까 말까 고민 중... 전문가들 입장은?
2025-10-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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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진단하는 미래 코스피 시장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섰다. 시장은 들떴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망설인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불안감과 "너무 비싸다"는 경계 심리가 교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변동성은 있겠지만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4042.83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68.49%다. 이로써 지난해만 해도 세계 주요국 중 최하위였던 코스피는 S&P500(15.47%)과 일본 닛케이225(26.71%), 중국 선전종합지수(29.72%)를 모두 앞질렀다.
폭등장 속에서도 개인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금 안 들어가면 기회를 놓친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와 "이 정도면 꼭대기다"라는 불안감이 맞붙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로, 지난해 0.9배에서 올랐지만 여전히 글로벌 평균(3.4배)보다 낮다. 선진국 평균은 3.7배다.
외국인 투자 비중도 여전히 여력 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3086조 8953억 원 중 외국인 보유 비중은 33.85%로, 지난해 7월 10일 기준 36.13%보다 낮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39조 8718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5월 이후 21조 8581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장은 아직 약 18조 원가량의 유입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80조 16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조 9257억 원 늘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뉴스1에 "외국인이 반도체만 사고 있지만 한국시장 전체 비중은 아직 낮다. 고객 예탁금도 충분히 쌓여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며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나는 점도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국 중앙은행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자금이 풍부하다. 한국은 특히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며 시장이 강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AI(인공지능) 산업 역시 증시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90.82%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211.92% 급등했다.
조 센터장은 "AI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산업구조 변화를 만들고 있다. 생태계 형성이 진행 중이어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황승택 하나증권의 리서치센터장도 매체에 "코스피는 2026년까지 3년 연속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률과 수익 추정치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16~18년 반도체 3년 랠리 당시 주가 수익률은 90%였다. 현재와 비교하면 약 27%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밝혔다.
반도체 외에도 조선, 방산, 원자력, 금융지주, 증권업종이 수혜 업종으로 꼽혔다.
김동원 KB증권의 리서치센터장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국민성장펀드 집행이 본격화되면 증권업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며 "제조업 리쇼어링 및 방산·조선 업종의 강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