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역사와 빛이 어우러진 ‘2025 보성 국가유산 야행’ 성료
2025-10-2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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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사·향교·방진관 등 문화유산에 관람객 발길 이어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보성군(군수 김철우)은 지난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보성읍 일원에서 열린 ‘2025 보성 국가유산 야행’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선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올해 행사는 ‘조선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를 주제로 국가유산청과 전라남도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다.
오충사·보성향교·방진관·춘운서옥 등 주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야간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고즈넉한 가을밤을 수놓았다.
####빛과 이야기로 살아난 오충사·향교
은은한 조명 속 ‘오충사’에서는 전남도 민속문화유산인 ‘보성 충의당’을 배경으로 한 해설형 스토리텔링이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순신 장군으로 분장한 해설사가 벗 선거이 장군을 회상하며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는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한 듯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보성향교에서는 일제강점기 유생들의 항거를 다룬 마당극 ‘달빛전령의 전썰’이 관객 참여형으로 진행돼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체험·공연 프로그램
‘방진관’에서는 전통놀이 체험과 국악 공연 ‘어쩌다 국악’이 함께 열려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춘운서옥에서는 한옥 숙박과 차(茶) 명상을 결합한 ‘야숙(夜宿) 프로그램’이 진행돼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소나무 숲길 조명과 전통차 체험이 어우러진 공간은 머물고 싶은 문화쉼터로 재탄생했다.
####군량미를 구하라!…감성·참여형 대표 프로그램
대표 프로그램 ‘군량미를 구하라!’는 참가자들이 각 유산 공간을 돌며 군량미를 모아 조양창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선시대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상징적 퍼포먼스로, 가족과 청소년층의 참여가 특히 두드러졌다.
나주에서 온 한 관람객은 “빛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감성 축제였다”며 “특히 ‘군량미를 구하라’ 체험에서 묘한 울림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