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쟁여야겠다…무려 9343톤 쏟아져 귀한 몸값 확 내려간 '국민 수산물'

2025-10-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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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 늘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가을철에 잡힌 꽃게의 막바지가 찾아왔다. 최근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산지 가격은 하락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민들이 꽃게 등 수산물을 구매하려는 모습. 자료사진. (기사 속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밝힙니다.) / 뉴스1
시민들이 꽃게 등 수산물을 구매하려는 모습. 자료사진. (기사 속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밝힙니다.) / 뉴스1

수협중앙회는 올해 가을철 꽃게 위판량이 지난해의 두 배로 늘고 산지 가격은 20% 하락했다고 28일 밝혔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금어기 해제 이후 최근까지 전국 수협 회원조합에서 위판된 꽃게는 총 934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90t)에 비해 87% 늘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 위판량(6777t)보다 2566t 많은 수준이다.

수협관계자는 고수온 등 기후변화가 꽃게 어획량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는 꽃게 어장이 좁은 범위에 밀집돼 조업 효율이 높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어민들이 꽃게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기사 속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알립니다.) / 태안군 제공-뉴스1
어민들이 꽃게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기사 속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알립니다.) / 태안군 제공-뉴스1

지역별로는 경인 지역의 위판량이 3727t으로 전국 생산량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이 2653t, 전남이 1413t을 기록했다. 충남의 어획량은 전년보다 1456t 증가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어획량이 늘면서 산지 평균 가격은 하락했다. ㎏당 평균 거래가격은 6993원으로, 지난해보다 1580원 낮았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 가격(9041원)보다 약 2000원 저렴한 수준이다.

한 어시장에서 상인이 꽃게를 정돈하는 모습. 자료사진. (기사 속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알립니다.) / 뉴스1
한 어시장에서 상인이 꽃게를 정돈하는 모습. 자료사진. (기사 속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알립니다.) / 뉴스1

◆ 살이 꽉찬 가을의 보물, 꽃게

꽃게는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에서 흔히 잡히는 대표적인 게다. 등딱지는 육각형에 가깝고 앞쪽에는 세 개의 뾰족한 돌기가 있다. 옆부분에는 여덟 개의 가시가 이어져 있고, 마지막 가시는 특히 길게 튀어나와 있다. 뒷다리 한 쌍은 노처럼 납작해 물속에서 헤엄치기 좋다.

암컷은 등딱지 뒤쪽에 흰 무늬가 있고, 수컷은 갈색에 약간 푸른빛이 돈다. 주로 수심 20~30m의 모래 바닥에서 살며, 밤에 활동이 활발하다. 겨울이 되면 깊은 바다로 이동하고, 봄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해 연안으로 다가온다. 산란기는 보통 3월부터 9월까지이고, 가장 활발한 시기는 5~7월이다.

꽃게의 맛은 살 속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과 이노신산(IMP) 같은 성분이 단맛과 감칠맛을 만들어낸다. 자연산과 양식산, 또는 몸통과 다리살 등 부위에 따라 맛의 차이가 생긴다. 또한 냉장이나 가열 과정에 따라 향과 감칠맛이 변하기 때문에 신선하게 먹을수록 풍미가 좋다.

영양 면에서도 꽃게는 뛰어나다.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어 건강식으로 좋으며, 몸에 꼭 필요한 아미노산이 고루 들어 있다. 또 타우린, 아연, 셀레늄 같은 미네랄도 풍부해 피로 회복과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다만 −20℃ 이하로 오래 냉동하면 미생물 증식은 막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빠지고 살이 퍼석해지면서 맛이 떨어질 수 있다.

즉, 꽃게는 우리 연안에서 흔히 잡히는 영양 많은 해산물로, 제철에 신선하게 먹을 때 맛과 영양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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