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위해 불사지른 박지성…“2층 계단도 못 올라가” 내부자 충격 증언

2025-10-28 13:29

add remove print link

박지성, 팬들을 향한 뜨거운 열정
상처 입은 무릎, 축구에 대한 사랑으로 이겨내다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팬들을 위해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가 심한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정황이 전해졌다.

박지성 '여러분들 위해 뛰었어요' / 뉴스1
박지성 '여러분들 위해 뛰었어요' / 뉴스1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손흥민과 만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손흥민이 “지성이 형 괜찮은 거 맞아요?”라고 묻자 진행자는 “2층 계단 올라가는 것도 어려워한다. 지금 무릎이 많이 부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성이형 왜 자꾸 괴롭혀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달 14일 박지성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벤트 매치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에서 FC스피어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출전해 55분을 소화했다.

하프타임에 절뚝이며 라커룸으로 향한 박지성은 “나 (후반) 10분 있다가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후반 일찍 교체된 뒤 벤치에서 곧바로 무릎에 아이싱을 했다. 당시 그는 “아마 한 2주 동안 또 절뚝절뚝 다녀야지”라고 말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박지성의 출전은 오롯이 팬들을 향한 선택이었다. 박지성은 “팬들이 이만큼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내가 뭔가 보여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 풀타임은 힘들겠지만 짧게는 20분, 길게는 30분을 뛰려고 몸을 만들고 있다”고 예고했었다. 실제로 그는 약 1년간 재활에 매달리며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했다.

손흥민도 “원래는 (지성이형이) 진짜 못 뛰시는데 제가 뛰는 걸 딱 두 번 들었다. 지성이형 애기들 운동회 때랑 아이콘매치 때다. 아이콘매치는 팬들 덕분”이라고 전했다.

무릎은 그의 현역 시절 내내 아킬레스건이었다. 2003년에는 반월상연골판 부분 절제 수술을, 2007년에는 관절연골 재생 수술을 받았다.

박지성 '마지막까지 최선을..!' / 뉴스1
박지성 '마지막까지 최선을..!' / 뉴스1

자주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간 그는 반복된 장거리 비행까지 겹치며 상태가 악화됐고, 주사기로 관절에 찬 물을 빼가며 뛸 정도였다. 결국 2011년 30세에 국가대표에서 물러났다. 당시 박지성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실제 이유는 악화된 무릎 때문이었다.

2014년 33세에는 현역 은퇴를 택했다. 은퇴 뒤에도 무릎에 무리가 가면 금방 부어오르고 물이 차 과격한 운동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은 현역 시절 '두 개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을 가져가는 헌신과 희생의 아이콘이었다. 맨유 시절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안드레 피를로가 자서전을 통해 "박지성이 계속 따라다니며 수비해 힘들었다"고 밝힌 일화는 유명하다.

그럼에도 그는 팬들 앞에서는 다시 축구화를 신었다. 지난해 열린 넥슨 아이콘매치에서는 코치로 나섰다가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잠깐 뛰며 페널티킥 골까지 성공시켰다.

당시 관중은 ‘위송빠레’를 합창했고 그의 투혼에 눈물을 보인 팬도 있었다. 올해 아이콘매치에서도 그는 통증을 감수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경기 후 무릎이 크게 부어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버거웠다는 근황은 레전드의 헌신이 얼마나 큰 대가를 동반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일깨운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