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에 25억어치 팔렸다…진짜 달고 장미향 난다는 '한국 고급 과일' 정체

2025-10-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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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높고 장미향 나는 고급 과일

경북 문경시의 가을 대표 농산물인 감홍사과가 국내 고급 과일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감홍사과 수확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감홍사과 수확 이미지

문경시는 27일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개최한 '2025 문경사과축제'에서 9일 동안 25억 3000만원어치의 감홍사과가 팔려나가며 사상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46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최다 관람객 기록도 함께 세웠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이번 축제는 문경감홍사과가 명품 과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풍이 절정을 이룬 문경새재의 가을 풍경과 어우러진 축제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몰렸다.

46만 명의 방문객이 몰린 '2025 문경사과축제' / 문경시 제공
46만 명의 방문객이 몰린 '2025 문경사과축제' / 문경시 제공

감홍사과는 1992년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국내 육성 품종이다. 약 10년에 걸친 연구 끝에 '스퍼 어리브레이즈'에 '스퍼 골든데리셔스' 품종을 교배해 탄생시켰다. 문경에는 1993년 처음 도입됐으며, 현재 전국 감홍사과 재배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로 자리잡았다.

감홍사과는 검붉은 색에 거친 표면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평균 16.5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자랑하며 특유의 장미향이 느껴진다. 다른 품종이 나오지 않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한 달간만 맛볼 수 있는 희소성 높은 과일이다.

축제 기간 중 판매된 모든 사과는 매일 아침 당도 측정과 품질 검증을 거쳐 신뢰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농가는 약 25억 3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며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

경매 중인 사과 자료 사진 / 뉴스1
경매 중인 사과 자료 사진 / 뉴스1

감홍사과의 인기는 수도권 판촉 행사에서도 입증됐다. 문경시조합공동사업법인과 문경농협, 동문경농협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진행한 시식 및 홍보·판촉 행사에서는 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행사장에서는 박스, 봉지, 4입팩 등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포장 상품을 선보이며 시식을 제공해 지속적으로 구매객이 몰렸다.

김범 문경시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는 "지난해 조기 완판으로 품질이 입증된 문경 감홍사과를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문경의 우수 농산물 홍보와 판매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감홍사과는 현재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되며 '사과계의 에르메스'로 불린다. 일반 사과보다 당도가 약 20% 높고 장미향이 나는 것으로 평가받아 고급 과일로 자리매김했다.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품으로도 선정돼 세계 각국 귀빈들에게 선보여진다.

감홍사과 / 문경시 제공
감홍사과 / 문경시 제공

김대식 문경시 부시장은 "감홍사과는 1993년 보급 초기 재배상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기술 보급과 '문경사과축제'를 통한 꾸준한 홍보, 그리고 농가의 정성이 더해져 현재 문경은 600ha의 재배 면적을 보유한 전국 제1의 주산지로 자리 잡았다"며 "문경감홍사과가 대한민국 대표 명품 사과로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사과축제는 선택과 집중으로 일궈낸 문경 농업의 성공 스토리"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문경감홍사과의 명성을 이어가겠다. 세계 1등 감홍사과는 오미자와 함께 문경농업을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하는 미래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 시장은 감홍사과의 당도에 대해 "당도가 엄청 높다. 18 브릭스를 대개 넘는 만큼 '사과 중의 사과'라고 하고 정말 한 번 맛보시면 이렇게 맛있는 사과가 있구나 그렇게 감탄하실 거다"라고 강조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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