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교육, 교실을 넘어 지역과 세계로…‘세종형 ESG교육’이 가야 할 길
2025-10-28 11:02
add remove print link
일본 연계형 모델 탐색한 세종시교육청 교원 연수
- 지역사회 기반 ESG교육, 국내 실현 위한 제도 설계 필요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후위기와 자원 고갈, 에너지 위기 등 지속가능성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배움’의 내용과 방식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미래세대가 직면할 불확실한 시대에 교육은 생존을 위한 지식보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태도와 실천을 길러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 접근 방식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이 주목받는다.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은 이미 교육정책 차원에서 ESD를 제도화하고 있다.
이런 국제적 흐름 속에 세종치시교육청(교육감 권한대행 구연희)이 지난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오카야마와 도쿄에서 교원 24명과 함께 ‘지속가능발전교육거점센터(RCE)’ 컨퍼런스 및 국외연수를 진행했다. 세종시는 2025년 1월 유엔대학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앞두고 있어, 이번 연수는 세종형 ESD 확산의 초석으로 평가된다.
‘제14차 글로벌 RCE 컨퍼런스’는 오카야마 지역의 커뮤니티 스쿨, 지역특산물 연계 교육 등 지역사회와 학교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연수단은 바이오매스 마을과 기린 맥주공장의 생태복원 활동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실천 교육 사례도 탐방했다. 일본 스기나미구의 평생학습형 교육 시스템은 교육과 지역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반면, 국내에서는 여전히 지속가능발전교육이 교과 단위의 일회성 활동에 머무르거나,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커리큘럼이나 정책 설계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지방 교육청 주도의 국제적 연수와 인증 활동은 의미 있는 시도지만, 그 성과가 실제 교육과정에 반영되지 못하면 일회성 행사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세종의 시도가 전국 단위의 모델로 확산되기 위해선, 교육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학교-지역 간 파트너십 구조를 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사례처럼 지역 자원과 연계된 실천형 교육이 제도적으로 뿌리내릴 때, 지속가능한 미래교육도 가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