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딸 지키다 전동킥보드 치여 중태 빠진 30대 엄마…기적적 근황 전해졌다
2025-10-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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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의 희생, 2세 딸을 지키다
중학생들이 타던 전동킥보드에 치여 일주일 째 중태에 빠진 30대 여성이 마침내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았다.

지난 1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피해자 A씨는 여중생 2명이 탄 전동킥보드에 치이는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쳤다.
지난 27일 남편 B씨는 JTBC 사건반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내의 근황을 전했다. B씨는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힘들 것 같다고 했는데, 지금은 기적적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눈을 떴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A씨는 남편, 둘째 딸과 함께 외출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중학생 2명이 탄 전동킥보드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2세 딸을 향해 돌진하자, A씨는 반사적으로 딸을 끌어안고 몸으로 막아섰다.
킥보드에 치여 뒤로 쓰러진 A씨는 머리를 바닥에 크게 부딪혀 일주일 째 중태에 빠졌다. A씨는 현재 다발성 두개골 골절 진단을 받았으며, 뇌 전체가 부은 상태에서 사고 직후 응급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A씨가 몸으로 감싸 안은 덕분에 2세 딸은 다치지 않았다. 현재는 사고 충격으로 인해 자다가 악몽을 꾸는 등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의식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지만 남편 B씨의 간절한 노력에 반응을 보였다. B씨가 아내와 아이들의 이름을 말하자 A씨는 눈을 깜빡이고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잠시 눈을 떠 B씨를 쳐다보기도 했다.
B씨는 "아직 더 많은 기적이 필요하지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아내의 회복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며, "이번주가 만 3세인 첫째 딸 생일인데 (사고 소식을) 다 알고 있다"며 "생일 전에 의식을 찾아서 아이들 얼굴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를 친 중학생들은 사고 당시 원동기 면허 미소지, 안전모 미착용, 2인 탑승 등 각종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만 14세 이상으로 형사처벌 대상이어서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가해 학생의 부모는 사고 당일 피해자 B씨에게 '죄송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B씨는 아직 문자를 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국회에서는 공유 킥보드 사업자의 운전면허 확인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50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 토록하는 법안이 계류 중이다. 이는 12·3 비상계엄 사태 후 모든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