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기요·히터'가 불 낸다…대전 화재 900건, 시민 안전 위협

2025-10-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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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난방용품 화재 증가세…전기열선·전기장판 사고 잇따라
소방본부 “라텍스+전기장판 조합 금지…문어발식 사용도 위험”

대전소방본부, 겨울철 난방용품 화재예방 당부-전기장판 화재 / 대전시
대전소방본부, 겨울철 난방용품 화재예방 당부-전기장판 화재 / 대전시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겨울철(11월~2월)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898건에 달했다. 이로 인해 15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으며, 재산피해는 약 73억 6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4대 난방용품 중 전기열선이 20건으로 가장 많은 화재를 유발했고, 전기장판은 사망 1명·부상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피해는 전기히터(약 5,317만 원)와 화목보일러(약 4,933만 원)에서 가장 컸다.

실제 사례도 있다. 지난 10월 6일 대덕구 비래동 한 다세대주택에서는 거주자가 외출하며 전기요 전원을 끄지 않아 라텍스 매트리스에 열이 축적되며 화재가 발생, 소방차가 긴급 출동했다. 화를 키운 건 다름 아닌 ‘라텍스+전기장판’ 조합이었다.

대전소방본부는 반복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난방용품 4종에 대한 안전수칙을 강조했다. ▲전기장판은 사용 전 전선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라텍스와 함께 쓰지 말 것 ▲전기히터는 주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문어발식 사용을 피할 것 ▲전기열선은 인증제품만 사용하고 보온재와 함께 쓰지 말 것 ▲화목보일러는 가연물과 2m 이상 떨어뜨리고 연통은 수시로 청소할 것을 당부했다.

김문용 대전소방본부장은 “겨울철 난방기기는 필수품이지만, 순간의 부주의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진다”며 “시민들께서는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소방당국은 난방기기 사용 증가가 예상되는 11월부터 겨울철 대형화재 예방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안전한 겨울은 경계심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할 때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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