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연을 만들다”…세종시 미혼남녀 만남 프로그램 ‘43커플’ 성과
2025-10-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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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결’ 통해 사회적 고립 완화 시도…청년관계지원, 지방정부 역할 부상
내년 민관협력 확대 추진…참여 기업·단체 모집 예정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연애보다 외로움이 더 힘들다.” 고립과 단절의 시대, 혼자 사는 청년들의 외로움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친구와 가족, 연인과의 관계 맺기가 어려워진 이 시대에, 지자체가 나서 만남의 장을 만드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세종시가 추진한 미혼남녀 만남 사업 ‘세종연결’은 그런 흐름 속에서 등장했다.
세종시는 28일,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총 6회 열린 ‘세종연결’ 행사에 240명의 청년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43쌍의 커플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청년들의 고립 해소, 관계 형성 지원, 건전한 만남 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세종청년센터와 협력해 운영됐다.
특히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확대된 규모가 눈에 띈다. 모집인원은 80명에서 240명으로, 행사 횟수는 2회에서 6회로 늘어났다. 총 1,36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5.6:1을 기록했으며, 카페와 문화공간 등 지역 유휴시설을 활용해 지역상권 활성화와도 연결했다.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어 유익했다”, “지자체가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고, 시는 내년에도 해당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청년에게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통계청의 ‘2024 청년 삶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청년의 32.1%가 심리적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연애 및 결혼을 단념하거나 지연하는 비율도 매년 증가세다. 이에 따라 청년 고립과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영옥 세종시 보건복지국장은 “세종연결은 단순한 만남 행사를 넘어 청년복지의 일환”이라며 “청년의 심리방역과 관계망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들의 연애를 돕는 정책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는 사회적 고립과 인구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진지한 실험이다. 이제는 청년을 ‘혼자 견뎌야 할 존재’가 아닌, 함께 연결해야 할 사회적 주체로 바라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