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로 세계 제패' 노르웨이, 작정하고... 한국산 해산물 초비상 얘기까지

2025-10-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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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가 육상양식으로 생산해 아시아에 수출하려 한다는 해산물

노르웨이 연어 / 이마트 제공
노르웨이 연어 / 이마트 제공

해조류를 먹지 않던 유럽이 김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도 연어 양식으로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한 노르웨이에서다.

미래수산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노르웨이에서도 김을 만든다고?' 영상은 노르웨이의 해조류 산업화 현장을 담고 있다.

귀어귀촌 크리에이터가 아쿠아노르(노르웨이 종합수산 박람회)를 방문해 촬영한 영상에는 김과 파래 등 해조류를 육상에서 양식하는 노르웨이의 기술이 소개됐다.

노르웨이가 육상양식 기술로 생산 중인 김. /  미래수산TV' 유튜브
노르웨이가 육상양식 기술로 생산 중인 김. / 미래수산TV' 유튜브

영상 속 전시장에선 한국에서 먹는 김과 같은 종류의 갈조류, 파래와 비슷한 종류의 해조류를 양식할 수 있는 실내 시설이 소개됐다. 노르웨이는 이렇게 생산한 해조류를 원료로 맥주를 만들고, 가루나 칩으로 가공해 식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해조류를 먹지 않던 유럽이 김 산업에 뛰어든 것은 6~7년 전부터다. 하지만 유럽 현지 소비보다는 아시아 수출을 겨냥한 산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남 신안군 압해읍 앞바다의 지주식 김양식장에서 어민들이 추운날씨에도 김채취를 하고 있다. / 뉴스1
전남 신안군 압해읍 앞바다의 지주식 김양식장에서 어민들이 추운날씨에도 김채취를 하고 있다. / 뉴스1

영상 제작자는 "유럽 쪽에서 해조류를 만들어서 현지인들이 직접 이용하는 용도도 있겠지만 그것은 극히 적고 산업적으로 만들어서 아시아 쪽으로 가공품을 수출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의 접근 방식은 철저한 산업화다. 연어 양식으로 전 세계 시장을 장악했듯이 해조류도 대량 생산을 통해 비용을 낮추고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도 육상양식 실험에 나서고 있다. 한국도 수조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환경에서 김을 생산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며, 산업적으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김은 한국의 효자 수출 품목이다. 미국 등에서 스낵으로 소비가 늘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수출액은 지난해 9억9700만 달러(약 1조43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수산 식품 전체 수출액 30억3000만달러(약 4조4500억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하지만 노르웨이가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면 한국 김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영상 제작자는 "노르웨이에서 해조류를 대량으로 생산해서 세계 시장에 도전한다면 과연 우리나라 산업은 어떻게 될까"라고 말했다.

노르웨이가 세계적인 수산업 강국인 만큼 우려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노르웨이는 세계 최대 연어 생산국이자 수출국이 돼 세계 연어 시장을 석권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연어 양식 기술의 성공과 지속적인 투자 덕분이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연어 수출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등어도 마찬가지. 고등어를 많이 잡는 한국에까지 수출할 정도로 노르웨이 고등어는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이런 노르웨이가 작정하고 나서 고품질 김을 연중 대량 생산한다면 한국산 김을 크게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르웨이에서도 김을 만든다고?'란 제목으로 '미래수산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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