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폭발물 허위 신고자 검거…알고 보니 10대들 소행
2025-10-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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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신고한 10대들 경찰에 붙잡혀

지난해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신고를 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를 한 '디스코드' 서버 운영자 A(18)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른바 '장난 전화 선수'라고 불리는 서버 참여자 B(19) 씨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A 씨는 디스코드 서버에서 지난해 9월 30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신고 방송을 주도하고 채팅방 참여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모집한 혐의 등(위계공무집행방해·경범죄처벌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B 씨는 관할 화양지구대에 "어린이대공원 내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라고 허위로 신고한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다.
당시 이 신고로 인해 서울 광진경찰서의 가용인력 전원과 경찰 특공대, 기동대 등 경찰관 88명, 소방 당국 50명, 구청 직원 2명 등 140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이들 인력은 다음 날 오전 8시 9분까지 12시간 동안 현장을 수색했으며 이 시간 동안 어린이대공원 출입이 통제됐다.
디스코드는 게임에 특화된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채팅방·음성 대화방을 만들어 다른 이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주제의 서버(가상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공공기관에 각종 허위 신고, 장난 전화를 하고 이를 생중계해 후원금을 챙기는 디스코드 서버가 있다는 첩보 등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피해가 큰 허위 신고에 대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