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러면 가게들 다 문 닫을 듯" 말까지 나오는 수산시장 근황

2025-10-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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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째 계속된 악천후 침체

주문진 어민수산시장의 썰렁한 근황. / '푸드박스' 유튜브
주문진 어민수산시장의 썰렁한 근황. / '푸드박스' 유튜브

날씨가 좋다는 예보를 믿고 찾은 주문진 어민수산시장. 하지만 새벽부터 쏟아진 비와 함께 맞닥뜨린 건 대부분 문을 닫은 텅 빈 시장이었다.

‘푸드박스’ 유튜브 채널에 26일 올라온 '이런 상황이면 다 망할 듯... 대부분은 문을 닫은 심각한 주문진 수산시장 상황' 영상은 3주째 계속된 악천후로 침체에 빠진 주문진 수산시장의 현실을 보여줬다.

영상 제작자가 주문진 어민수산시장 입구에 도착했을 때 시장 분위기가 심상찮았다. 전날 날씨 예보를 확인하고 방문했지만 새벽부터 비가 쏟아져 상황이 예상과 달랐다. 시장 초입에는 홍게가 조금 보였고, 골뱅이와 오징어 등이 있었지만 양은 많지 않았다. 오징어는 20마리에 6만원으로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주문진 어민수산시장의 썰렁한 근황. / '푸드박스' 유튜브
주문진 어민수산시장의 썰렁한 근황. / '푸드박스' 유튜브

선어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도다리와 까치복, 보리멸 등이 조금씩 있을 뿐이었다. 특히 다양한 활어를 쌓아놓고 판매하던 시장 중간 부분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한 상인은 "배가 못 나가서 고기가 많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도 "배가 안 나가서 문을 안 연 것"이라며 "날씨가 안 좋아서 (생선이) 많이 안 나온다"고 설명했다.

주문진 어민수산시장은 자연산을 주로 취급하는 곳이다. 배가 나가 물고기를 잡아 오지 못하면 팔 물건 자체가 없다. 다른 항구에서 사 와서 팔아야 하는데, 악천후가 20일 넘게 3주째 계속되다 보니 다른 항구도 상황이 비슷했다.

영상 제작자는 새벽에 후포와 주변 위판장을 구경했는데 그곳도 비가 많이 와서 물건이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문진에서 물건이 없다 보니 남쪽으로 내려가 물건을 가져오게 되고, 가격은 평소보다 더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생선은 광어, 도다리, 까치복, 새끼 방어, 노래미 등이었고 이마저도 몇 마리씩만 있었다.

영상 제작자는 "날씨를 보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헛걸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계속 이런 식으로 간다면 상황은 계속 어려워질 것 같다"면서도 "날씨가 좋아져서 조업이 며칠 더 잘 이뤄지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민수산시장과 달리 주문진 수산시장은 양식 어류도 판매하는 곳이라 구색은 갖춰져 있었다.

영상에는 다양한 네티즌 반응이 달렸다. "소비자 입장에서 바가지라는 느낌이 들면 두 번 다시 방문 안 한다"는 의견과 함께 "올여름 속초로 여름휴가 갔다가 불친절과 바가지를 제대로 쓰고 두 번 다시 안 가기로 마음먹었다"는 경험담도 있었다. 반면 "확실히 직접 잡는 가게들은 날씨와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동해는 가을이 되면 태풍에 파도에 바람에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라는 이해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는 "안타깝다. 속초 동명항 가서 가격 들어보면 주문진은 괜찮은 편이다. 날씨가 좋아져서 물건 많고 손님도 많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또 "물때가 안 맞아서 물고기가 안 나오면 값이 오른다. 지역 편차가 심한 것"이라며 "노량진 수산시장과 가락시장은 전국적으로 물량이 들어오니까 저렴하게 보이는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이런 상황이면 다 망할 듯... 대부분은 문을 닫은 심각한 주문진 수산시장 상황'이란 제목으로 푸드박스’ 유튜브 채널에 26일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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