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6조 규모 SK이노 자회사 인수금융 주선 완료
2025-10-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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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반시설에 안정적 자금 흐름 연결

우리은행이 SK이노베이션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여주에너지서비스의 신규 투자 유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총 3조원 규모의 투자금 중 2조6000억원의 선순위 인수금융을 우리은행이 대표 주선기관으로서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번 금융 주선은 2025년 들어 이뤄진 신규 인수금융 거래 중 가장 큰 규모다.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이뤄진 대규모 자금 조달을 우리은행이 이끌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여주에너지서비스는 수도권 약 15만 세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국가 핵심 기반시설이다. 우리은행은 두 회사가 발행하는 총 3조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에 대해 2조6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지원했다. 이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에너지 인프라에 민간 자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자금 구조를 두 가지 형태로 설계해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핵심은 2조4000억원 규모의 ‘장기대출(Term Loan)’과 200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RCF)’을 결합한 것이다. 장기대출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필요할 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예비 자금(RCF)을 추가해 튼튼한 자금 파이프라인과 비상 우회로를 동시에 마련했다.
특히 이번 인수금융은 위례, 하남, 여주 지역의 우량 LNG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우수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했다. 이 발전소들의 2024년 합산 삼각전영업이익(EBITDA)는 4700억 원이며, 약 40%의 낮은 LTV(담보인정비율)로 원리금 상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재무 관련 약정을 설정하고, 투자금 회수를 위한 여러 보호 조항을 설정하는 등 촘촘한 안전장치도 갖췄다.
이번 조 단위 주선 성공은 우리은행 IB그룹의 역량을 재입증한 사례다. 우리은행 IB그룹은 시장에서 굵직한 거래를 연달아 성사하며 최근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주선 실적을 기록했다. 나아가 우리투자증권과의 그룹 시너지를 바탕으로 대규모 복합 거래의 속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실행 체계를 구축한 점도 눈에 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주선은 국가 기간산업과 동반성장하는 일환으로 했고,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비상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튼튼한 금융 구조를 설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