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공항엔 다 있는데…한국 공항만 '국민 정서' 때문에 없다는 '이것'
2025-10-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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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0대 공항 중 인천공항에만 없는 이유?
전세계 30대 공항에는 전부 존재하지만 인천 공항에만 유일하게 도입되지 않은 시스템이 있다.

바로 유료 패스트트랙(신속 출국 서비스)이다. 유료 패스트트랙은 보안검색 및 출입국 심사를 전용 통로를 통해 우선 처리하는 서비스다. 인천국제공항은 이 서비스를 도입할지 여부를 두고 오랜 기간 동안 도입을 추진했으나, 특혜 및 위화감 조성 우려를 이유로 든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돼 왔다.
현재 두바이, 런던 히드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 등 국제여객 운송 실적 기준 세계 30대 공항 중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29개 공항은 유료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중 23개 공항은 주차 대행, 전용 라운지, 수속 대행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함께 시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각종 보도에 따르면 이스탄불 국제공항은 'IGA 패스'를 통해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공항은 올해 유럽에서 가장 혼잡한 공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IGA 패스를 사용했을 경우 체크인부터 여권 및 보안 검색을 통과하는 데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 서비스의 하루 사용료는 110유로(부가세 포함 약 20만 원)이며 패스트 체크인, 패스트트랙, 라운지, 버기카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연간권도 499유로(플러스)부터 999유로(프리미엄)까지 등급별로 판매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유료 패스트트랙 도입을 10여 년 전부터 추진해왔으며,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전용 통로 시설까지 확보한 적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일반 승객과 유료 승객 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특혜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국민 정서를 이유로 들어 도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운영되는 패스트트랙은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에 한해서만 무료로 실시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최근 인천공항공사가 출국 여객 2,4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4%가 유료 패스트트랙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신속한 수속과 이동으로 시간을 아낄 수 있다" (61.9%)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줄 서서 대기하기 싫다"는 응답도 18.5%를 차지했다.
반면 이용 의사가 없다고 답한 승객(29.6%) 중에서는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이용할 만한 서비스가 아니다" (42.8%)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빨리 수속을 완료하고 이동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답변도 36.1%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공항 이용객들 사이에서도 유료 서비스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