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5800000마리 잡히기도 했는데…어획량 무려 72% 급감해 난리 난 '국민 수산물'
2025-11-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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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접에 20만 원 달할 정도로 가격도 치솟아

11월 1일 열릴 무안낙지축제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해수 온도 상승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낙지 생산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1월 1∼2일 전남 무안읍 뻘낙지거리와 중앙로 일대에서 '황토갯벌의 선물! 무안낙지의 맛있는 변신'을 주제로 제3회 무안갯벌낙지축제가 열린다. 축제가 다가오고 있지만 요즘 무안 낙지가 잘 잡히지 않아 자칫 '낙지없는 축제'가 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 지역은 세발낙지 등으로 유명했지만 최근 들어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낙지 어획량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낙지로 유명했던 예전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어민은 연합뉴스에 "해가 갈수록 바다 온도가 높아져 낙지가 줄어들더니 올해는 거의 잡히지 않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11월 초에도 낙지가 잡힐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무안군에 따르면 2007년 약 29만 접(한 접 20마리 기준, 580만 마리)에 달했던 생산량은 2017년 10만 접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2년에 15만 접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2024년에는 어획량이 8만 접(160만 마리)으로 반토막이 났다. 2007년과 2024년을 비교하면 어획량이 약 72.4% 감소했다. 어획량이 줄면서 낙지 가격도 한 접에 20만 원에 달할 정도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군은 해마다 감소하는 낙지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낙지 산란기인 6월 21일부터 7월 20일까지 포획을 금지하고 자원 조성을 위해 금어기에 어미 낙지를 연안에 방류하고 있다. 낙지목장과 산란서식장을 조성해 지속 가능한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무안군은 낙지 생산이 줄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를 예정대로 열 계획이다. 낙지 경매와 즉석 낙지잡기 체험, 김·장어·새우 판매 부스, 거리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무안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낙지뿐 아니라 새우나 전어 등 가을 수산물을 준비해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라며 "기후 변화로 낙지 생산량이 급감하는 추세를 감안해 축제를 마치고 어떤 방향으로 축제를 열지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낙지는 한국인들이 오래전부터 즐겨 먹어 온 대표적인 국민 수산물이다.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의 갯벌에서 서식하며, 영양가가 높고 맛이 담백해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특히 연포탕, 낙지볶음, 산낙지 등으로 조리해 먹으며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으로 사랑받는다.
낙지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건강식으로도 손꼽히며 피로 회복에 좋은 타우린 성분이 많아 보양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또한 계절에 따라 산지의 맛과 향이 달라 미식가들에게 계절별 별미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