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기 최고조인데…장면 논란으로 방심위 민원 접수까지 된 '한국 드라마'
2025-10-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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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 장면 논란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가 불법 촬영 범죄를 가볍게 다뤘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SBS는 문제의 장면이 담긴 영상을 삭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우주메리미' 6화에서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윤진경(신슬기 분)이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중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때 주변에 있던 한 남성이 윤진경을 몰래 촬영했고, 이를 발견한 백상현(배나라 분)은 급히 다가가 외투를 건네며 가리시라고 말한 뒤 대신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이어 백상현은 몰래 촬영한 남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사진을 삭제하고 "불법 촬영은 징역 7년, 벌금 5000만 원 이하다. 상습범이면 선처 없다.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봐준다. 다음엔 얄짤없다"고 경고하며 돌려보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시청자들은 불법 촬영이라는 범죄를 '초범이라 봐주는 설정'으로 묘사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피해자의 동의 없이 제3자가 대신 가해자를 용서하는 장면은 현실과 동떨어진 설정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후 SBS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해당 장면을 편집한 클립 영상이 '신슬기 도촬한 금수저 몰카범, 배나라의 시원한 참교육'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으나, 논란이 커지자 비공개 처리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불법 촬영범을 처벌하지 않고 '참교육'이라 표현한 것은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피해자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사건 판단과 해결 과정이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됐을 뿐만 아니라 초범 여부를 자의적으로 판단했다"며 "가해자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설정으로 불법 촬영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주었을 뿐더러 심지어 가해자를 미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원 작성자는 "이는 방송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위원님들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여겨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SBS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드라마 '우주메리미'는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차지하기 위해 위장 결혼을 하게 된 김우주(최우식 분)와 유메리(정소민 분)의 90일간의 위장 신혼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매주 금·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우주메리미는 현재 시청자로 하여금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방영된 우주메리미 6화는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9.7%를 달성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