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체 귀하다더니…지금부터 내년 농사 준비한다는 가을 제철 '고급 과일'

2025-10-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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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격은 헐값이지만 작년엔 비싸서 못 구한 고급 과일
내년 농사 좌우할 수확 후 관리의 비밀

가을이 되면 당도 높은 맛으로 여러 한국인들을 홀린다는 고급 과일 샤인머스켓, 벌써부터 이 과일을 위한 내년 농사 준비가 시작됐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지난 27일 대경일보에 따르면 안동시농업기술센터는 샤인머스켓의 수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내년에 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센터는 수확 직후 포도원 관리와 병충해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농가에 강조했다.

올해 샤인머스켓은 여러 악재가 겹치며 가격이 크게 불안정했다. 일부 농가가 명절 특수를 노리고 덜 익은 미숙과(저품질 포도)를 일찍 출하하면서 시장 신뢰도가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9월과 10월에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이라는 이상 기후가 겹쳐 포도의 당도가 낮아졌고, 이로 인해 수확 시기가 늦춰졌다.

실제로 영남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북 영천 등 주요 재배지에서 샤인머스켓 상품 2kg의 도매 평균 가격이 1만 원 아래로 추락했다. 심지어 일부 시세는 생산 원가(700g 한 송이당 6~7000원)에도 못 미치는 7~8000원 이하로 형성되면서, 일부 포도 농가에서는 수확 자체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샤인머스켓 / 뉴스1
샤인머스켓 / 뉴스1

농업기술센터는 수확이 끝난 뒤의 관리가 다음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일조량이 부족했던 만큼 나무가 저장 양분을 충분히 축적하도록 수확 직후 양분 및 수분 관리가 필수적이다.

나무의 세력이 약해진 경우 속효성 비료인 질산칼륨과 황산마그네슘 등을 시용하여 나무의 세력을 회복시키고 광합성 작용을 촉진해야 한다. 다만 세력이 왕성한 나무는 시비를 생략하고 물 관리에만 집중해야 잎에서 생성된 영양분이 낭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올해처럼 흐린 날이 잦고 강우량이 많았던 가을에는 갈반병이나 노균병 같은 병원균 포자가 잎에 많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내년도 병충해 예방을 위해 수확 직후 전용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겨울철 건조 및 동해 피해를 막기 위해 토양 피복용 잡초 매트는 즉시 걷어주는 것이 좋다. 이를 방치하면 포도나무 뿌리가 지표면에 몰려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대경일보에 "지난해 저장된 양분이 다음 해 포도나무 생육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확 직후의 양분과 수분 관리로 지금부터 내년도 농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샤인머스켓은 보통 10월 중순 이전에 수확을 마치는 것이 권장된다. 늦게 수확된 샤인머스켓의 품질을 장기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저장 방법이 필요하다. 수확 후 아황산가스를 방출하는 선도 유지제를 넣어 부패를 방지해야 한다.

또한 랩을 이용해 팔레트 단위로 꼼꼼히 포장하고 온도를 0~0.5℃ 내외로 유지하면 수분 증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여 신선도를 오래 보존할 수 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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