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요인 4가지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TC)의 향후 가격 흐름은 거시 경제와 제도적 자본의 움직임, 그리고 기술적 보안 과제 사이에서 복합적으로 맞물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이하 연준)의 금리 결정,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관 자금 유입, 그리고 장기적 양자(Quantum) 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보안 업그레이드가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시하며 단기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8일(한국 시각) 오후 5시 기준 전일 대비 1.40% 하락한 11만 42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며 기술 지표상 혼조세를 보인다.

MACD는 강세 크로스오버를 보이지만 RSI는 62로 중립에 머문다. 피보나치 레벨은 11만 3000달러, 기준선은 11만 4000달러로 확인됐다. 만약 11만 5000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면 일시적 조정이 예상된다. 다만 11만 달러 지지선을 유지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11만 8000~12만 달러까지 재상승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첫 번째 변수는 거시정책 변화다. 연준의 이번 금리 결정은 25bp 인하 확률이 92.6%에 달하며 시장 기대가 이미 일부 반영돼 있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흐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정책 전환 속도가 늦어질 경우 매파적 반응이 나타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미국 텍사스주의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이 도지사 서명을 앞두고 있어 제도권 자산으로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조짐도 보인다. 디크립트 등에 따르면 금리 인하 결정과 함께 11만 2000달러 지지가 유지된다면 비트코인은 11만 8000~12만 달러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다만 미국의 재정 불확실성과 규제 지연이 이어지면 모멘텀이 약화될 위험도 존재한다.

두 번째 요인은 ETF를 통한 기관 수요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에는 10월 기준 47억 달러가 유입됐다. 블랙록(BlackRock)의 IBIT ETF는 74만 6000BTC를 보유 중이다. 이는 전체 유통 물량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동기간 외환보유액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반면 ETF를 통한 비트코인 보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기관 수요는 가격 하방을 제한하는 구조적 지지를 형성한다. 반면 이번 주 약 1만 2000BTC가 거래소로 이동하며 일부 고래 투자자의 차익 실현 가능성도 관찰됐다.

크립토폐퀀트(CryptoQuant) 데이터에 따르면 ETF 순유입이 분기당 50억 달러를 초과할 경우 BTC는 13만 6000달러까지 상향될 수 있다고 분석된다.

세 번째 변수는 기술적 리스크다. 특히 양자 컴퓨팅 발전 속도에 따른 장기 보안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 7월 제안된 BIP 보고서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25%(약 3000억 달러)가 양자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커뮤니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자 저항 주소(P2QRH)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지만, 실제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 합의 조정 문제가 지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은 업그레이드 시 BTC 기반 탈중앙 금융(DeFi) 시장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분석했지만, 준비가 늦어질 경우 보안 우려가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이란 은행 붕괴 같은 지역 금융 불안이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서사를 강화시키고 있다. 또한 일본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가 가상자산 유동성 확대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한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며 강세 신호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단기 행보는 연준의 금리 결정과 ETF 순유입 방향, 그리고 장기적 보안 업그레이드의 실행 속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연준의 인하가 가격을 12만 달러 이상으로 이끌지, 혹은 고래의 매도로 랠리가 주춤할지는 향후 몇 주간의 ETF 자금 흐름이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