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민통합비서관에 '이준석 앙숙' 임명
2025-10-28 17:51
add remove print link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28일부터 업무 시작

대통령실 새 국민통합비서관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앙숙인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임명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허 전 대표는 28일부터 국민통합비서관 업무를 시작했다.
허 비서관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며, 같은 당 수석대변인까지 지냈던 보수 정당 출신 인사다.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개혁신당 창당에 참여해 공동대표를 맡았지만, 이 대표와의 갈등 끝에 탈당했다.
허 비서관이 대표였을 때 이 대표 측근을 경질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허 비서관은 이 대표가 ‘상왕 정치’를 하려 했다면서 이 대표가 "아무것도 하지 마라. 정책에 손대지 마라. 제발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까지 자신에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측은 허 비서관의 독단적 언행이 문제라며 당원소환제를 추진했다. 결국 허 비서관은 당원소환 투표에서 87.93%의 투표율과 91.93%의 찬성률로 해임돼 대표직을 상실했고 개혁신당을 탈당했다.
허 비서관은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선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 대통령은 양 진영을 오가며 보수층의 생각과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 허 비서관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통합비서관은 지난 7월 강준욱 전 비서관이 '비상계엄 옹호 논란' 끝에 사퇴한 후 약 3개월 간 공석이었다.
강 전 비서관 사퇴 후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후임 국민통합비서관은 이재명 정부의 정치철학을 이해하고 통합의 가치에 걸맞은 인물로 보수계 인사 중에서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