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제 서해상서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2025-10-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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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상 발사용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북한이 지난 28일 서해상에서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함상 발사용으로 개량된 순항미사일들이 수직 발사돼 서해 해상 상공의 설정된 궤도를 따라 7800초가량 비행해 목표 지점을 정확히 명중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미사일은 약 2시간 10분 동안 비행했으며 북한은 비행 거리나 고도 등 세부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발사는 미사일총국이 주도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참관해 전쟁 억제력 강화와 핵전투 태세의 실용화 성과를 강조했다.
박 부위원장은 “전쟁 억제수단들의 적용 공간을 부단히 확대해나가는 것은 핵무력의 실용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이며 각 전략적 공격수단의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시험하는 것 자체가 전쟁 억제력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핵전투 태세를 부단히 벼리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고 본분”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또한 박 부위원장이 신형 5000t급 구축함 ‘최현’호와 ‘강건’호 해병들의 훈련 상황을 점검하고 무기체계 운용 능력 강화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해군 장비부사령관, 함상무기체계기사 등 군 핵심 인사들이 동행했다.

이번 발사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주민이 접하는 대내용 매체에는 실리지 않아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하지 않은 점 역시 외부를 향한 경고 신호에 그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연이어 회담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무력시위로 대응했다. 한국 정부는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