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생샷은 여기서 찍는다…도심 속 걷기 좋은 ‘단풍길 110선’

2025-11-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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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걷기 좋은 ‘단풍길 110선’ 공개

도심 한가운데서 가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

2025 '서울 단풍길 110선'  / 서울시 제공
2025 '서울 단풍길 110선'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 단풍길 110선’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단풍길은 총 167km 구간으로,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왕벚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약 7만 2000그루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시는 이 중에서도 가을 정취를 가장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110개 길을 엄선했으며 지난해보다 7곳이 새로 추가됐다.

새로 포함된 곳은 신정산·용왕산 둘레길, 목동13단지 사잇길, 안양천제방길, 달마을·갈산공원, 암사역사공원 일대의 올림픽로 등이다. 모두 일상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생활권 단풍 명소다.

◈ 생활 속에서 즐기는 ‘가을 산책 코스’

서울의 단풍은 외곽 산지에서 가장 먼저 물든다. 북한산 일대가 10월 말께 절정을 맞고, 시내 주요 가로변은 11월 초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시기 시민들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집 근처 공원이나 하천 산책길에서 노랗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남산공원 북측순환로(왼쪽) 보라매 공원(오른쪽). 서울시 아름다운 단풍길 사진공모전 수상작 / 서울시 제공
남산공원 북측순환로(왼쪽) 보라매 공원(오른쪽). 서울시 아름다운 단풍길 사진공모전 수상작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단풍길을 4가지 테마로 나눠 소개했다. 도심 속 걷기 좋은 길, 물을 따라 걷는 길, 공원과 함께하는 길, 그리고 산책길에 만나는 길이다.

‘도심 속 단풍길’에는 올림픽로와 여의서로, 덕수궁길 등이 포함됐으며 ‘물을 따라 걷는 길’에는 한강공원과 안양천, 중랑천 제방길이 포함됐다. ‘공원과 함께하는 길’은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등을 중심으로 꾸려졌고, ‘산책길 단풍길’은 불광천 산책로, 응봉산·매봉산 등 완만한 코스로 구성됐다.

특히 새로 추가된 신정산·용왕산 둘레길은 데크길을 따라 걷기 좋아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안양천제방길은 강을 따라 걷는 산책로와 쉼터가 어우러져 여유로운 가을 풍경을 선사하고, 암사역사공원에서 선사유적지로 이어지는 올림픽로 구간은 황금빛 은행나무가 만들어내는 터널형 단풍길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멀리 가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충분히 가을을 느낄 수 있다”며 “서울시가 선정한 단풍길을 걸으며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잠시 일상을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파구 위례성길(왼쪽), 양재천길(오른쪽). 서울시 아름다운 단풍길 사진공모전 수상작 / 서울시 제공
송파구 위례성길(왼쪽), 양재천길(오른쪽). 서울시 아름다운 단풍길 사진공모전 수상작 / 서울시 제공

◈ 대표 단풍 명소 정리

서울의 대표 단풍 명소로는 삼청동길, 덕수궁 돌담길, 윤중로길, 가로수길 등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산책로가 꼽힌다. 삼청동길은 경복궁 담장 옆으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이어지고, 덕수궁길은 고궁의 돌담과 느티나무 단풍이 어우러져 클래식한 정취를 자아낸다. 여의도 윤중로길은 왕벚나무와 느티나무가 만들어내는 가을 터널로 매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로는 불광천길, 안양천 제방길, 양재천길 등이 대표적이다. 하천 제방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는 왕벚나무와 느티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어 걷는 내내 단풍잎이 발끝을 스친다. 특히 양재천길은 억새와 벚나무, 갈대가 어우러져 가을철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영등포구 윤중로(왼쪽), 중랑천 제방길(오른쪽). 서울시 아름다운 단풍길 사진공모전 수상작 / 서울시 제공
영등포구 윤중로(왼쪽), 중랑천 제방길(오른쪽). 서울시 아름다운 단풍길 사진공모전 수상작 / 서울시 제공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로는 서울대공원 호숫가길, 남산 순환로,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억새밭길, 어린이대공원 후문길 등이 선정됐다. 남산에서는 차량이 없는 순환 산책로를 따라 단풍과 함께 서울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고, 하늘공원은 은빛 억새가 가을 하늘과 맞닿아 장관을 이룬다.

산책길 단풍 명소로는 관악산 단풍길, 북한산 입구길, 강남 양재천로, 강동 올림픽로, 은평 불광천길 등이 꼽힌다. 서울 외곽 산책로는 등산로와 공원길이 이어져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걷기 좋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쉽게 단풍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스마트서울맵’과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노선과 위치, 주변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도 위 단풍길 아이콘을 클릭하면 위치 정보와 인근 명소를 함께 볼 수 있어, 휴대전화로 손쉽게 단풍 산책 코스를 계획할 수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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