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파격적인데…CU가 단독 출시하는 최대 83% 저렴 '이 서비스'
2025-10-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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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 택배 혁신의 시작?!
편의점 CU가 일본행 택배 요금을 절반 이하로 낮춘 '일본 반값택배' 서비스를 다음 달 3일부터 개시한다. 국내 주요 편의점 가운데 해외 배송 서비스를 단독으로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U는 물류 스타트업 STL과 협력해 일본 반값택배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기존 국제특송(EMS 등) 대비 운임을 최대 83%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요금은 500g 이하 1만4천원, 2㎏ 이하 1만7700원으로 책정됐다. 일반 해외 배송(2㎏ 이하 평균 10만 원 내외)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압도적이다. 배송 기간도 접수일을 제외하고 최대 3일로, 국내 택배 수준의 속도를 구현했다.
기존 해외 택배는 배송 절차가 복잡하고, 접수 창구가 한정적이며, 비용이 높다는 점이 문제로 꼽혀왔다. 반면 CU의 이번 서비스는 전국 1만6천여 개 편의점을 통해 손쉽게 접수할 수 있고, CU의 전용 택배 앱 ‘CUPOST’를 통해 예약도 가능하다.
CU는 이번 서비스를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나 개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 일본 유학생 가족, 그리고 한국에서 쇼핑을 즐긴 뒤 일본으로 물품을 보내려는 관광객 등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역직구(해외 소비자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 구매)'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으로의 소형 택배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역직구 건수는 6100만 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 중 일본이 3370만 건(55%)을 차지했다. 즉, 역직구 절반 이상이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CU는 이번 일본 반값택배로 해당 수요를 대거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CU가 이번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물류 스타트업 STL과의 협력이 있다. STL은 국제 운송 구간에서 기존 항공 운임과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 비용을 대폭 낮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덕분에 CU는 고정비를 줄이면서도 배송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편의점 물류망을 그대로 활용해 국내 발송 과정을 처리하고, 일본 내에서는 STL의 협력사를 통해 현지 배송이 이뤄진다.
CU가 기존 국내 반값택배 개념을 해외로 확장한 것은 새로운 시도로 보여진다 중소 판매자나 개인 간 거래 시장에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반값택배는 편의점 간 물류망을 이용해 발송인과 수령인이 각각 편의점에서 물품을 주고받는 방식의 택배 서비스다. 일반 택배보다 절반가량 저렴해 '반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존에는 주로 국내에서 중고거래 물품, 소형 택배를 보낼 때 이용됐다. 가격은 최소 1800원대부터 시작하며, 지역과 무게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평균 배송 기간은 2~4일로, 대형 택배사보다는 다소 느리지만 가격 경쟁력이 압도적이다.
현재 일본으로의 소형 상품 배송은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많은 국내 소상공인들이 판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화장품, 패션잡화, 캐릭터 굿즈 등 1~2㎏ 미만의 소형 상품이 많지만, 국제특송 요금이 비싸 단가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CU의 일본 반값택배가 안정적인 배송 속도와 저렴한 요금을 유지한다면, 중소 셀러들이 다시 일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일본 내 K뷰티·K패션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 주의할 점도 있다. 일본 반값택배는 편의점 간 배송 구조를 갖기 때문에 일반 택배처럼 집 앞까지 배송되는 서비스는 아니다. 발송인과 수령인 모두 지정 편의점을 방문해야 하며, 착불은 불가능하다. 또한 대형 물품, 냉장·냉동식품, 액체류 등 일부 품목은 접수할 수 없다. 따라서 중고거래나 경량 물품 위주의 배송이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