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송환자 45명이 같은 대학 출신?
2025-10-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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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명이 동일 경찰청으로 압송된데 따른 낭설

캄보디아 한국인 사기 피의자 64명이 국내 송환된 뒤 온라인상에서는 이들 상당수가 특정 대학 출신이라는 글들이 올라왔지만, 사실 무근으로 확인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지난 18일 전세기를 타고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은 각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데 △ 충남경찰청 45명 △ 경기북부청 15명 등이다.
특히 송환자 중 45명이 충남경찰청으로 대거 이송되면서 이들이 모두 충남 지역의 A 대학 출신이라는 주장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졌다.
이는 27일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언급됐다.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인천 서구병)은 이날 임정주 충남경찰청장에게 "캄보디아에서 들어온 45명이 대부분 같은 충남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물었다.
임 청장은 "구체적인 대학명을 이 자리에서 밝힐 순 없지만, 피의자들이 모두 같은 대학 출신은 아니다"고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송환돼 조사받은 피의자들은 고향 선후배의 소개,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 등 다양한 경로로 범죄에 가담했고 출신 대학에서 별다른 공통점은 없었다.
그런데도 이런 소문이 퍼진 데는 앞서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 끝에 숨진 한국인 대학생 사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숨진 대학생 박 모 씨는 A 대학에 재학 중이었고, 같은 대학 선배의 소개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범죄 조직에 연루돼 사망했다.
이후 송환된 피의자 40여 명이 공교롭게도 대학생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경찰청에서 조사받으면서 해당 사건과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성 주장이 와전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 대학 관계자도 연합뉴스에 "(사망한 학생과 소개한 선배) 2명 외에 캄보디아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없다"며 "따라서 충남경찰청으로 이송된 45명이 전부 A 대학 학생이라는 이야기도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