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실수 후 “인종차별 악플에 힘들어”…급기야 눈물 흘린 축구 선수

2025-10-2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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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 실축하자 인종 차별 악플

안양FC의 공격수 모따가 최근 경기 후 인종차별 피해로 눈물을 흘린 사실이 공개됐다. 의연하게 보였던 공개 메시지 뒤에는 큰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

유튜브 'FC안양_FCANYANG'
유튜브 'FC안양_FCANYANG'

지난 25일 광주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 안양은 두 달 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모따는 경기 내내 상대 선수들과 유니폼을 잡고 다투거나 골키퍼와 부딪히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점의 기회였던 페널티킥마저 실축하며 경기는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의 뒷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모따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모따는 "인스타그램 같은 데에 악플이 많이 달리고 '원숭이다', 인종차별 같은 그런 것들 때문에" 눈물을 보였다.

모따는 경기 후 개인 계정을 통해 실축을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인종차별적인 표현으로 저를 불쾌하게 하신 분들께도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도한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이 담담한 메시지 뒤에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린 모습이 있었던 것이다.

동료들은 모따를 위로하며 팀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안양FC의 김보경은 라커룸에서 "우리가 이 멤버로 이 용병(외국인 선수)으로 이렇게 모인 게 행복하다는 걸 너희가 모를 수도 있다"며 "너네 축구 인생에서 이 정도로 더 좋은 선수를 만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동료애를 드러냈다.

모따가 인종차별 악플에 눈물을 흘린 사실이 알려지자, 축구 팬들과 누리꾼들은 분노와 위로를 쏟아냈다. 대부분의 반응은 "경기력 비판은 할 수 있어도 인종차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실력과 인성을 분리해야 한다. 한 선수를 인종차별적 언어로 공격하는 것은 부끄러운 행동이다"와 같은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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