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선물한 금관 원본, 들어간 순금 무려 '이 정도'
2025-10-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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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당장 착용하고 싶다”
신라의 문화유산으로 맺은 한미 외교의 특별한 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국을 찾아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다.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 정부 최고 훈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첫 무궁화 대훈장 수여자가 됐다. 거기에 더해 천마총 금관과 같은 모양의 금관도 선물로 지급됐다.
대통령실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고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당부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특히 천마총 금관 모형에 대해서는 “한반도에서 장기간 평화 시대를 유지한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한·미가 함께 일궈 나갈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굉장히 아름답다. 당장 착용하고 싶을 정도"라며 "대단히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고이 간직하겠다"며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금관 모형을 제작한 이는 유물복원 전문가 김진배 씨로 알려졌다. 그는 40년째 유물 복원 작업을 이어온 장인이다. 김 씨는 JTBC에 “트럼프 대통령 선물은 신라 왕릉인 천마총에서 발견된 금관을 모형으로 만든 것”이라며 “다른 금관에 비해 크기가 크고 화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出)자 모양의 세움장식이 다른 금관은 통상 3개인데 비해 천마총 금관은 4개”라고 설명했다.
진품에는 약 1kg의 순금이 들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모형은 최대한 비슷하게 표면에 도금 작업을 한 것이다. 김 씨는 “기계로 찍어내는 것도 아니고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어야 해 전체 공정이 한 달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1973년 발굴돼 1978년 국보로 지정된 천마총 금관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에 이어 양국 정부 주요 관계자가 동석해 오찬을 겸한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두고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역대 최단기간인 147일 만에 한·미 정상 상호 방문을 완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2번이나 국빈으로 방한하는 첫 외빈으로 기록된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엔 미 측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정부에선 구윤철 경제부총리,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